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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확진자 1일 5만 시대에 바라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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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확진자 1일 5만 시대에 바라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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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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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하루 5만명 선을 돌파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가 다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우리 우체국에선 저희가 맡은 구역에서만 열 명을 훌쩍 넘는 결근자들이 나왔습니다. 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일을 기피했는지, 아니면 검사를 받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들이 빠진 배달 구역을 남은 우체부들이 나누어 배달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 두 시간 이상 다른 배달구역에서 일을 하다가 이제 제 배달구역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점심부터 챙겨 먹고 있는 중입니다. 즉, 저는 지금 오후 한 시가 넘은 이 시간에 아직 제 배달구역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늘은 아마 최소한 오후 7시까진 일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최근 SUV 차량을 한 대 구입했으니 페이먼트 부을 돈 나온다고 즐거워할 수도 있겠지만, 이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건지 겁납니다.

지난 주에도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계속 오버타임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저는 하기 싫어도 공포에 질린 우체부들, 특히 나이 먹은 동료들이 일하러 나오질 않으니 이런 상태는 지속될 겁니다. 경제 때문에도 다시 락다운으로 후퇴는 못 하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오픈된 상황을 지속하자니 확진자는 미국 전체로 볼 때 하루 5만명씩 늘어나는 이 상황은 우려가 되는 걸 넘어서서 공포의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상황은 정치적으로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지요. 여기에 트럼프의 막말 행진이 이어지면서 이것은 아마 미국에서 정권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의회 권력 교체의 가능성까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쎄요, 미국이 이 상황까지 몰리면서야 겨우 정치의 중요성이란 걸 깨달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제 이메일 보관함엔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날아오는 온갖 선거 관련 공보물이 때로는 낸시 펠로시의 이름으로, 혹은 오바마의 이름으로도 꽂히고 있습니다. 미셸 오바마의 이름으로 날아오는 공보물들을 보면서, 아마 미국이 겨우 지금이 되어서야 조금이라도 변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공포는 변화를 낳지요. 그러나 자랑스럽게도 우리는 희망으로 변화를 낳았지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과 한국을 비교해 보면, 역시 우리나라가 지금 이 코로나 상황에선 훨씬 더 선진국의 반열에 들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앞으로 비정치적인 부분에서도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향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이제 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우리가 복지나 교육이나 노동 부문에서도 '예전의 선진국' 들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자, 이제부터 제 배달구역 시작해야겠습니다. 덥겠군요...

시애틀에서...

 

[출처] 미국 코로나 확진자 1일 5만 시대에 바라보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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