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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한 스코틀랜드 여기저기 5일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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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한 스코틀랜드 여기저기 5일 자유여행
  • 딴지 USA
  • 승인 2022.12.2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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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빈 여행작가 _ by Kiseon Ryu

 

 

 

여행타입 _ 커플여행 5일

방문명소 _ 24곳

여행비용 _ 303만원

 

 

스카이섬에서 에든버러까지

 


인천국제공항

 

 

 

스코틀랜드로 출발~

여행 계획을 미리 해 둔 덕에 인당 92만원 정도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신혼여행에서 KLM의 안 좋은 추억이 많아서인지, 

 

(실상은 거의 차이가 없음에도) KLM만 아니면 되었다. 

 

 

 

인버네스로 IN하기로 하고,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Transit 했다. 

인버네스

북부 스코틀랜드의 중심 인버네스

첫 여행지(?)로 인버네스를 택한건 순수하게 스카이섬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도시란 것 때문이었다. 여러번의 렌터카 여행에서 느낀건 운전을 아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운전거리가 길어지면 하루가 즐거워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도 꽤 오래 운전을 하게 된다.)

스코틀랜드에서 세번째(글래스고, 에딘버러)로 큰 도시라고 하지만, 인구는 5만에 불과하고 상징적인 건물은 인버네스 성이 있다지만,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한다면 일부러 시간을 들여 둘러볼 도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다만, 셜록홈즈가 입고 있는 소매가 없는 코트를 '인버네스 케이프'라고 하는 건 좀 흥미롭다.



정통 킬트 복장에서 배 아래 매다는 가죽을 '스포란(Sporran)'이라고 하는데, 지갑 등으로 활용되었다. 춥고 비가 많은 스코틀랜드 북부 기후에서 버튼을 풀지 않고 스포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인버네스 코트가 기원했다. 이제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패션아이템으로 애용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platform 8

스코틀랜드도 영국인지라 스포츠를 유료 방송으로 보는 건 상당히 비싼편이어서 스포츠바 형태의 펍이 많이 발달해 있다. 다만, 우리가 여행한 7월은 축구가 비시즌이어서인지 펍은 많이 비어 있었고, 그다지 특색있는 펍이라고 하기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였다. 아일랜드에서 마셔볼 테지만 스코틀랜드의 유명 맥주를 잘 몰라 기네스를 감자 튀김, 햄버거와 같이 시켰는데 이런 형태를 몇번 더 먹게 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도심 쪽의 인버네스 유명 맛집 자리가 나는 것을 기다리다 플랫폼8으로 옮겼다.

에일린 도난 성

호수가 만든 성

북부 스코틀랜드의 유일한 목표는 스카이섬이었으나,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가는 길 곳곳을 즐겨도 좋다. 렌터카 여행이 아닌 여행사를 이용하게 되면 거의 Rabbies를 이용하게 될텐데, 중간중간 이 회사에서 운행하는 마이크로버스를 만날 수 있고, 이들이 잠깐 정차하는 곳은 어김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이럴 거면 그냥 Rabbies를 이용해도..?)

날씨가 잠깐 좋아졌을 때 운 좋게도 '원빈소'라고 우리나라에 애칭이 있는 '하이랜드 캐틀'을 만날 수 있었다. 춥고 비바람이 많은 기후 특성 때문에 털을 복슬하게 가진 형태로 진화했는데, 잘생겨지는 데는 역시 '머리발'만한게 없다. 별로 움직이지 않는 건 전세계 소들의 공통 특성인 듯.

인버네스에서 차량으로 두시간 정도면 스카이섬 가기 전의 유명 관광지인 에일리 도난 성에 도달할 수 있다.

아일랜드의 수도사 에이그 도난(Eigg Donan)이 정착해서 '도난'이라는 이름을 갖게된 섬에 세워진 성으로 세 개의 호수로 둘러쌓여 있다.

이는 바이킹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였고, 북부 스코틀랜드의 많은 내전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성을 유명하게 만든건 섬에 있다는 그 자체로 20세기 초 다리가 연결되며, 오히려 은밀한 이미지까지 갖추었다.

007시리즈에선 MI6의 스코틀랜드 본부로 활용되었다고.

시 브리즈

포트리 유명 맛집, 메뉴는 과감히

11시반부터 점심시간인데 좀 일찍 도착했다. 비도 오고 시간도 애매하게 남아 어디 갈 수도 없는데 미리 들어와 있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아내가 저리도 불쌍하게 안을 들여도 보고 있는데도 무려 20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어서 까딱하다가는 자리에 앉을 수 없기에 기다리기로 했다. 해산물 요리가 메인으로 홍합과 석화를 시켰다. 날씨도 으스스하니 위스키도 한잔씩 시키고. 보기와는 달리 한끼 식사로는 (가격도 만만찮은데 ㅠ) 턱없이 부족하다. 다들 보니 세트 메뉴를 시킨다. 게요리부터 우리가 시킨 것들이 다 조금씩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가 야금야금 시킨 것과 가격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이대로는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고 결론 내고 세트 메뉴 하나를 더 시킨다. 그냥 처음부터 세트메뉴를 먹자.

소문난만큼 해물들이 배에서 용궁잔치를 벌이진 않지만, 괜히 소문나진 않았구나 할 정도는 된다.

올드맨 오브 스토르

여행은 날씨가 반.. 아니 전부일지도

스카이섬 여행을 계획할 때는 이 모습만 머리에 그렸다.
Storr의 노인은 저리다 당당한 모습으로 호수와 바다를 바라봐야만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게 불쌍한 모습으로 뭐라도 남겨야만 하는 것이었다. 금새 그칠 것 같은 비는 위로 오를 수록 점차 세어지고, 아내의 한발 한발은 더디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호수는 커녕 바로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아 암석 바로 앞에 가서야 그 형태만 간신히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날씨가 안 좋을 때는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다시 새기지만, 그래도 앞으로 언제 이러고 놀겠냐 싶기도 하다.

Fairy Glen, Uig

요정의 영험함을 느끼는 곳


사실, 이 곳은 요정의 이야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한다. 주변의 던베건 성에 '요정의 깃발'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지만, 그저 정상에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남아 있는 연못 흔적들이 마치 요정이 살았을 것만 같은 분위기라서 그런 이름이 남겨졌다고 한다.

그 뿐인가. 드디어 나는 하늘을 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었고 굳이 자동차 따위는 필요하지 않은 경지에 이른다.

그러나,

아내가 접신한 나선 모양의 지형과 돌들은 원래 있던 것은 아니고 관광객들이 지명에 맞게 만든 것이라고, 현지인들은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을 남기고 싶어서 매번 돌들을 치우느라 힘들다고 한다. 접신하기 위해 꼭 성황당이 필요한 건 아니다.

자연보호합시다.

퀴랑

스카이섬은 퀴랑이 다한다.

소위 말하는 '영국날씨'가 계속되어서 좀 아쉬웠지만, 위그지역에서 스태핀 지역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퀴랑은 오히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었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아래의 사진들을 남겨 주었는데, 퀴랑의 웅장함과 비현실적 풍경은 (당연히) 사진에 담기진 않는다.

화산이 폭발한 지형 사이로 빙하들이 수만년을 지나가며 갈고 닦은 북유럽에서나 만날 수 있는 지형이라고.. 따뜻한 북해의 영향으로 사시 사철 푸른 목초가 옷을 입혀 스카이섬의 광경은 완성된다. 마치 석공이 큰 돌을 깨고 하나 하나를 매끈하게 다듬는 것과 같다.

킬트락 앤 멜트 폭포 뷰포인트

작은 모허 절벽

스코틀랜드 전통 치마인 킬트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현무암이 풍화에 세로로 쪼개지며 만들어진 지형일텐데, 생각보다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다. 특히나, 아일랜드의 모허절벽을 아는 사람이라면.

포트리

스카이섬을 떠나며
이제 스카이섬 일주를 마치고 하이랜드로 들어간다. 관문인 포트리로 돌아와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 그러려고 보니 포트리 자체도 아름다운 곳이다. 기념품 몇 개를 사고 이제 하이랜드로 간다.

세우마스 바 (seumas's bar)

끼한 정통 피시앤 칩스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민족이다. 전통 음식이라고는 요리라기보다 우리가 그저 반찬으로 즐기는 생선튀김과 햄버거의 사이드 메뉴로나 인식되는 감자튀김이 모두이니 말이다.

여행정보, 위시빈

이 콘텐츠는 여행후기 공유서비스 위시빈에 공개한 여행자들의 리얼후기이며, 일체의 광고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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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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