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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공화국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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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공화국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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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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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주나라는 기원전 약 1,100년쯤에 건국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국사에 은 주왕의 폭정과 달기라는 악녀, 강태공, 백이숙제라는 이름이 유명하지요.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롭게 건국된 주나라가 300년쯤 지나서 10대 여왕(女王이 아닌 厲王임 )이 등극합니다.

이 여왕이라는 인간은 대단히 어리석은데 욕심은 넘쳤습니다. 이공(夷公)이라는 자를 앞세워 온갖 명목의 세금으로 백성들의 고혈을 짜냈습니다. 숨쉬는 것조차 세금을 내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부당함에 대해 저항하면 가차없는 칼질이 시전되었습니다. 착취와 공포의 시대.

결국 분노한 민중들의 봉기로 왕좌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주나라는 졸지에 천자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왕이 없는 상태에서 약 14년여 기간 동안 대신들끼리 나라를 이끌어 갔습니다. 공화국(共和國)이니 공화제니 하는 말이 여기서 유래합니다.

우리나라 헌법 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되어 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십니다. 주권을 가진 국민들이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느 사이엔가 대한민국이 검찰공화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검찰이 나라를 이끌어 간다는 뜻이겠지요. 정작 나라의 주인인 국민 대신 검찰이 나라를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어쩌다가 헌법 1조 1항마저 무너지고 검사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었을까요? 조금이라도 끽소리 한 마디 하면 그 즉시 압수수색으로 털리고, 구속 기소로 조지고, 검찰 앞잡이 기레기 망신주기로 죽어가게 되었을까요? 국민은 어쩌다 나라의 주인 자리를 잃게 되었을까요?

검사 220명을 더 증원한다고 합니다. 법까지 고치겠다고 하는군요. 김앤장 대거 등용 수순일까요? 검찰공화국, 윤석열과 한동훈 친위세력의 요새가 점점 더 강고해질 것입니다. 저는 이 공포의 시대가 끔찍해서 슬슬 수양산 그늘이나 찾아서 숨어들 궁리를 해야겠습니다. 무섭고 어이가 없어서 숨을 못 쉬겠습니다. 아아,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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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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