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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와 사필귀정: 월드컵과 대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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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응보와 사필귀정: 월드컵과 대장동
  • 딴지 USA
  • 승인 2022.12.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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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16강에서 우루과이를 만났는데 1:2로 패했다. 당시 두 골을 넣은 우루과이 선수가 그 유명한 수아레즈다.

2.

우루과이가 8강에서 만난 팀은 가나였다. 당시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린 월드컵에 가장 기대를 받던 팀으로 아프리카 팀 최초의 4강을 꿈꾸고 있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팀은 전후반 연장전까지 1:1로 박빙의 상태였는데 경기종료를 앞두고 가나의 결정적 헤더골을 수아레즈가 손으로 쳐내는 반칙을 했다. 이는 스포츠에서 대단히 비매너적인 행위였다. 이 반칙은 제 2의 '신의 손' 사건으로 불리웠다.

3.

수아레즈는 퇴장을 당했고, 그렇게 얻어낸 패널킥은 가나가 실축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승리했다. 이 일은 월드컵 역사에서 꽤 회자가 되는 승부였다. 그리고 그 악연의 팀들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한 팀에 모이게 된 것이다.

기자가 수아레즈에게 "신의 손 사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 묻고 "당시 패널킥을 실축한 것은 가나였고 난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4.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가나는 비기기만 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고,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이번에도 먼저 패널킥을 얻는 가나는 또 실축을 하고, 연이어 우루과이에게 두 골을 먹고 패색이 짙어졌다. 사실상 탈락이 유력해 진 것이다.

5.

반면 반드시 포루투갈을 이겨야 하고 가나와 우루과이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황희찬이 역전 골을 넣었다.그 소식이 2:0으로 이기고 있던 우루과이에게 전해졌고 그때부터 우루과이는 한 골을 더 넣기 위해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골득실로 16강에 올라가게 된다.

6.

다만 그 순간부터 가나의 반응이 특이했다.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 되었지만 기를 쓰고 골을 더 먹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골키퍼의 미친듯한 선방 심지어 그 와중에 감독은 선수교체까지 해 가면서 시간까지 끌었다.

결국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한국 16강 진출, 우루과이는 2:0으로 이기고도 눈물을 흘리면서 16강 탈락, 패배하고 16강에도 탈락했지만 당당하고 기뻐하는 가나........

7.

만약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그런 악연이 없었다면 또 수아레즈가 경기를 하기 전에 신의 손 사건에 대해 담담한 사과라도 했다면 가나가 이렇게 기를 쓰고 우루과이를 막았을까 싶다. 또한 이 악연의 팀이 이렇게 중대한 갈림길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일종의 운명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진행상황과 결과가 모두 '인과응보'라고 생각한다.

8.

윤석열과 한동훈은 검찰권을 동원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재명을 감옥에 보내려고 한다.

이를 위해 대장동 사건을 다시 꺼내 들었다. 수사팀은 7월에 전원 교체가 되었다. 그 유명한 한명숙 모해위증교사를 주도하고 죄수들을 검사실로 불러 집체교육까지 시킨 엄희준을 메인 시나리오 작가로 임명했다. 이른바 '문학적 수사'라는 새로운 쟝르를 연 그 검사다.

9.

3억5천 뇌물을 수수했고 700억에 대한 수뢰를 약속받아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유동규에게 부당거래를 통해 "천하동인 1호의 수익금은 내가 받기로 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에게 갈 돈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끄집어 냈고, 천하동인 4호의 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을 처음 시작했던 남욱에게도 유동규와 동일한 발언을 이끌어 냈다.

10.

이재명에 갈 돈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김용과 정진상을 구속시키는데 성공한 검찰은 이제 '부정처사 후 수뢰'로 이재명에게 향할 칼날을 정조준 하는데 성공했다. 서초동 법조가에서는 11월이 가기 전에 "이재명에게 구속영장을 칠 것이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거기에 동조하듯 민주당내 세작들인 박용진, 조응천, 설훈 등이 앞다투어 입을 털기 시작했고 "이낙연이 내년 3월에 복귀할 것이다"는 수박들의 희망사항이 여의도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11.

자, 그런데 문학적 수사검사 엄희준 시나리오의 결정적인 오류가 발생했다.

유동규가 약속 받은 돈이 알고보니 이재명에게 갈 돈이라는 것은 오직 유동규와 남욱의 진술 뿐이고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첫번째 오류이고 이 진술에 정반대 되는 진술을 김만배가 "법정에서 했다"는 점이 두번째 오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김만배의 경우 증거까지 공개를 했다는 것이 세번째 오류가 되겠다.

12.

여기에 이미 60여 차례나 펼쳐진 유동규의 공판을 검찰 스스로가 공소장의 내용을 뭉개버림으로써 "그러면 도대체 왜 이 재판을 하는 거야?"라는 황당함을 대중들 뿐만 아니라 판사들까지 하도록 만들었고 대놓고 남욱에게 1년을 구형함으로써 검찰은 유동규와 남욱과 "부당거래를 했다"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효과를 보여주기까지 한다.

13.

작가 아차차 검사 엄희준은 다소 억울할 것이다.

엄희준이 김만배를 다른 별건으로 겁박하지 못한 이유는 김만배 뒤에는 박영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영수까지 손대기 시작하면 조우형과 윤석열이 반드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반면 김만배 입장에서는 천하동인 1,2,3호가 모두 자신 것인데 가장 수익률이 큰 1호를 이재명 것이라고 인정하면 돈도 잃고 처벌도 받는데 왜 그것을 인정한다는 말인가? 바보가 아니니 그냥 버티면 된다. 시간은 김만배의 것이고 상황은 김만배에게 유리하다.

14.

때문에 김만배는 "윤석열은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법정에서는 유동규와 남욱과 정반대되는 증언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김만배는 남욱과의 대화 녹취록 중에서 "만배 형, 유동규가 돈을 요구해요. 이재명이 알면 절대 안된다면서 돈 달래요"라는 엄청난 내용까지 공개해 버렸다.

결국 남욱도 "유동규 믿고 뇌물을 줬지만 청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리를 내렸다. 변호사답게 그도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잘못 했다가는 큰일 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15.

그럼에도 "이재명에게 돈이 전달되었다"고 김만배가 시인한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 것은 검찰의 사주를 받은 기레기들의 장난질에 불과하다. 이 기레기들은 제대로 재판을 보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내용이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을까?

16.

결국 검찰의 "이재명이 대선자금으로 쓰기 위해 대장동 수익 428억을 약속받았다"는 엄희준 작가의 플랜B 시나리오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무너질 것이다. 이재명을 기소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고 김용과 정진상도 구속기간이 만료가 되면 나올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반면 대장동을 다시 검찰이 꺼내 들면서 부산저축은행, 조우형, 박영수, 윤석열, 50억 클럽 등에 대한 관심이 확 높아졌다.

17.

일두법사의 도력으로 보건데 김건희가 결국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공동정범으로 기소가 될 무렵에 윤석열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무마도 다시금 재수사를 할 타이밍이 올 것이다.

지금 한동훈으로부터 좌천 당해 연수원에서 와신상담 중인 이성윤, 심재철, 이정현, 이정수 등이 때를 기다리면서 몸을 풀고 있기를 바란다.

18.

진실은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 그게 바로 사필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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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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