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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교회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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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교회의 현실
  • 딴지 USA
  • 승인 2022.11.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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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고등법원이 1심을 뒤집고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지위를 인정했습니다. 서울고법 제16민사부(차문호 부장판사)는 27일 정태윤 집사님이 명성교회를 상대로 낸 ‘대표자지위부존재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김하나 목사가 명성교회 위임목사와 당회장으로서 지위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한다"라고 한 1심 판단을 뒤집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형교회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한 원고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 정 집사님은 대법원 항소 입장을 밝혔습니다. 너무나 뻔한 불법 세습을 몇 년째 재판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합니다. 최근 판결이 미뤄지면서 뭔가 또 불의한 꼼수를 뒤에서 준비하나 우려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런 판결이 났습니다. 집사님과 함께 힘겨운 싸움을 외롭게 하는 모든 분의 맘을 주께서 위로하시고 힘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사랑의교회 본질 회복을 위하여 9년을 갱신 현장에서 싸웠습니다. 갱신공동체를 1월 떠나며 할 말은 많지만 가능하면 교회 갱신 이야기를 여러 가지 이유로 삼갔습니다. 담임목사님 논문표절, 학력과 목사 안수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1년을 숭실대 앞에서, 그리고 총신대 앞에서 1인 피케팅을 했습니다. 1인 피케팅 할 때 참 조롱도 많이 받았습니다. 간혹 격려도 있지만 말입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갱신 운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다행히 사랑의교회 위임목사 무효라는 대법원판결이 났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갱신공동체 구성원들은 눈물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공의와 정의를 드러내셨다고 감격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깐이었습니다. 장자 교단을 자랑하는 합동 교단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전례가 없는 1주일 편목 과정을 만들어 대법원판결로 상실한 위임목사의 지위를 회복시켰습니다.

7년을 싸운 성도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땅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진실을 밝혀 줄 사법기관의 마지막 보루인 대법원에서 무효라고 판결해도 현실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교인들은 담임목사를 지지합니다. 오히려 해교자들 때문에 억울한 누명으로 고난을 겪는다며 위로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만난 서초의 권사님께서 “그분은 21세기 한국교회를 위한 열정의 비전 메이커”라며 극찬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게 우리가 마주한 교회의 현실입니다. 나는 목청껏 잘못이라고 문제를 나열하며 외치지만 누군가는 듣지 않고 도리어 찬양하고 존경합니다. 만약 다시 내게 똑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나는 다시 피켓을 들으며 9년을 보낼까?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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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태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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