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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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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기준
  • 딴지 USA
  • 승인 2022.09.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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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가 재벌들에게 법인세 인하로 깎아준 돈이 13조 정도라 하는데 서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예산 5조 6천억 원은 삭감해버렸다. 그러면서 홍수로 열악한 곳에 사는 사람이 죽자 반지하 주택 없애겠다며 큰소리를 쳤다. 부족한 예산은 나라 소유 부동산 팔아 채우겠단 말도 했다.

멀쩡한 청와대 버리고 용산에 제 살 집, 일할 집 짓는 데 500억 쓰겠다고 했다가 300억 추가로 더 썼다는 KBS 보도도 있었다. 서민 위해 골목상권 살리는 데 유효했던 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해버렸다. 취약계층 돕는 복지예산도 뒷걸음쳤다.

사문서 위조 혐의로 수감중인 심각한 중태의 정경심 교수 형집행 정지 신청은 밟아버리는 검찰이 김건희의 엉터리 학위논문과 이력을 부풀리고 사기친 공문서 위조와 그로 인한 부정한 금전 수익,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용산 집무실 공사 부정한 수의계약 혐의 등 고발되거나 지탄 받는 사안에 속전속결로 압수수색하고 기소해야 마땅한데 꿈쩍도 안 하고 김혜경 법인카드 몇 만 원 의혹을 부풀려 전국적 뉴스로 만들어버리며 딴청을 부린다.

이 땅의 1천만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적 경건에 한 가지 당연한 기준을 세운다면 이런 타락한 권력의 중대 부조리에 한 번쯤이라도 분노하며 타도와 전복의 에너지를 뿜어대야 하는 것 아닌가. 야고보서 말씀대로 경건의 본질이 자신을 말씀의 거울에 비춰 돌아보는 것과 고아와 과부 같은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신실한 옹호와 보호의 자세라면 이런 가치에 천연덕스럽게 역주행하는 폭압적 권력에 저항하고 그 체제를 타도하는 것이 진정한 경건의 발로 아닐까.

하나님의 공의와 생명의 진리를 대변한다는 설교자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매주일 강단에서 뭔 말을 떠들고 있는 건가. 왜 우리는 사소한 것에만 분노하는가. 왜 아무런 영양가 없는 결론만을 위해 투쟁하며 힘을 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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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정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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