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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아직 아무런 객관적 조사 없어" 예단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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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아직 아무런 객관적 조사 없어" 예단은 금물
  • 딴지 USA
  • 승인 2020.05.21 05: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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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과 조국은 다르다'.

윤미향은 조국이 아니니까 조국처럼 실드쳐주면 안된다, 뭐 이런 뜻으로 돌아다니는 말이다. 이런 분들이 논리적 근거로 대는 말은 다음과 같은 식이다.

1. 윤미향은 조국만큼 무죄하지 않다.
2. 윤미향은 이미 여러번 말을 바꿨다.
3. 조국은 검찰의 의도적 공격이었지만 윤미향은 그렇지 않다.

기타 등등등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주장은 위의 세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먼저, 윤미향에 대해 어떤 객관적 혹은 실질적 조사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 모두 의혹 상태이고, 그 의혹마저 모조리 '카더라왈'이며, 심지어 그 대부분은 조중동과 그 아류 언론들이 출처다. 윤미향이 유죄라는 확신은 오직 '자기심증'이지 전혀 공적으로나 객관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다.

조국 전 장관의 경우는 어땠는가. 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단에서 많은 해명을 내놓았지만, 언론들이 제기한 의혹들 중 '충분한' 해명이 나온 것은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있다. 먼저 언론들이 들이댄 의혹의 가짓수와 범위가 너무나도 넓어 제때 명확한 해명을 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웠고, 게다가 의혹의 내용들이 너무 오래된 과거에 대한 의혹들이어서 당사자인 조 전 장관과 정경심 교수의 기억도 불명확했으며, 청문회 얼마 전부터 검찰의 수사 착수가 되면서 법정에서 다퉈야만 할 문제로 재판에서의 공방을 염두에 두고 모두 다 공개하기 곤란한 면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 이유들 중 앞의 두가지는 윤미향에게도 비슷하게 해당한다. 언론들의 무차별 공격보도 폭격 양상은 거의 동일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의 일에 대한 공격들인 점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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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윤미향이 자꾸 말을 바꾸기 때문에 조국과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은 조국 전 장관도, 청문회 전 단계에서 사실상 두어번 말이 바뀐 적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무슨 건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일로 내가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역력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해명에 일관성이 많았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런데, 까놓고 말해서 그 차이의 원인은, 윤미향과 조 전 장관이 처한 현실의 차이와 개인적 역량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9월 6일 청문회 전까지만 해도 조국 전 장관에겐 법무부 인사청문준비단이 있어 해명을 위한 실무적 도움 업무를 담당했다. 반면 윤미향에겐 그런 조직이 없어 온전히 자신의 기억 한가지에만 의존해야 한다.

또한, 까놓고 말해서 윤미향이 조국 전 장관만큼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기억력이나 판단력, 설명능력 등에서 조국 전 장관만큼 대단한 사람은 흔치 않을 거라는 거, 아마 조국 전 장관을 악평하는 사람들조차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 전 장관만큼 출중하지 않은 사람이 조국 전 장관만큼 일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믿어준다는 것은 심히 불공평한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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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검찰의 관여 여부. 조국 전 장관 지명 당시부터 윤석열이 청와대에 쫓아가 면담을 요구하고 어떻게든 줄을 대 반대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하려 애썼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긴 하다. 그런데 검찰의 실질적인 개입은 그보다 한참 뒤였다.

조국 전 장관 관련으로 검찰이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나섰던 것은 8월 27일이었던 데다가, 그 시점에서는 언론에 혐의를 마구 흘리는 행태는 그닥 많지 않았다. 그런 기자들의 검찰 받아쓰기가 본격화된 것은 9월 6일 인사청문회 전후 하루이틀 사이다.

즉, 9월 6일 시점 전까지 언론들의 조국 전 장관 공격은 검찰발이라기보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물론 미통당 곽상도, 주광덕 등등의 '뽐뿌질'이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당시 언론들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경쟁적으로 조국 죽이기 경쟁 보도를 했었다.

그런 이유로 당시 보도의 주역은 검찰출입 기자, 법조팀 기자가 아닌 일반 사회부 기자들이었다. (법조팀도 사회부의 일원이지만 법조팀과 일반 사회부는 보도의 소스와 행태가 크게 다르다) 그랬던 것이 9월 6일 청문회를 기점으로, 공격 보도의 주축이 사회부에서 법조팀으로 바뀐 것이다. (나는 지난해 조국 전 장관을 공격하는 악의적 보도를 볼 때마다 일일이 부서 소속을 찾아보곤 했었다)

즉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악의적 공격이 검찰발이었다는 기억은, 적어도 시작 시점에서는 전혀 틀린 것이다. 시작 시점에서 언론들의 공격은 검찰과 무관했고, 그 사회부 기자들이 윤석열 검찰과 법조팀 기자들을 위한 '밥상'을 차려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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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은 조국만큼 무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조국만큼 무죄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직 객관적이거나 체계적으로 진행된 어떤 조사도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재판을 비유하자면, 검찰이든 변호인이든 법정에 제출하는 모든 증거가 재판부 판단의 유력한 증거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중에는 다른 증거들과 비교했을 때 가치가 적거나 무가치한 반대 증거도 있을 수 있고, 재판의 본질과 무관해 버려지는 증거들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찾아낸 '결정적 증거'라는 것을 주장하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게 결정적이라는 건 그저 본인 생각이다.

보는 사람들에게 전혀 증거로 보이지 않는 허술한 단순 사실, 일부만의 사실들이 '결정적 증거'라는 부연과 함께 떠돌아다니는데, 좀 미안한 평가이지만 그런 것을 통상 음모론이라고 한다. 늘 함께하던 소수의 그룹끼리만 '우와 결정적이네', '빼박이네' 하고 흥분하는 것을, 시민들 다수는 결정적 증거라고 봐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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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만 자문해보자. 아직 아무런 객관적 조사도 없었음에도, 그럼에도 윤미향이 조국만큼 무죄하지 않다는 게 사실이라고 양보해보겠다. 그러면, 그는 유죄인 부분이 있어 무죄인 부분까지 누명을 쓰고 욕을 먹어 마땅한 것인가?

만약 당신에게 이런 언론들의 집중공격이 퍼부어진다면, 당신이 조국만큼 대단한 인격자가 아니라면, 누구도 당신을 옹호해서는 안되는 것인가? 티끌만한 범죄가 있기 때문에 당신은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당하고 살인적인 치도곤을 당해야 마땅한 것인가?

그것이 바로 윤석열 검찰과 기레기 언론들이 바라는 세상이다. 티끌 하나만 찾아내면 검사들과 기레기들이 마음껏 유린하고 능욕해도 되는 대한민국 말이다.

비례의 원칙. 세상 그 누구도, 잘못으로 밝혀진 것 이상으로 비난받아선 안된다.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잘못을 멋대로 개인적으로 예단하고 미리 비난해서도 안된다.

 

출처:https://www.facebook.com/Jeehoon.Imp.Park/posts/318197031852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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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_525987 2020-05-21 05:55:56
검찰과 언론과 일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주는 친일파들과 "입진보들" .. 항상 같은 패턴인데 항상 속는다. 윤미향 다음은 누구일거 같나?

비회원_514108 2020-05-21 05:56:16
맞습니다. 예단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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