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청춘은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상태바
청춘은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 '밀과 보리가 자란다'
  • 딴지 USA
  • 승인 2022.07.24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무 살이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치 그것은 게임에서 보스를 깨고 경험치와 비싼 아이템을 비롯해모든 것을 받는 일도 같이 묘사되었다. 스무 살이 되면, 이십 대가 되면, 어른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고 찬란할 것이라고 어른들이 말하기에 힘들어도 꿋꿋하게 학교생활을 버텨내었다. 때로 누군가는 학교에 있을 때가 편하다고도말했지만, 그늘진 얼굴로 조언을 하는 그들을 그냥 지나쳤다. ‘어떻게 학교가 더 재밌어. 어른들은 지금 다 가지고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하지만 이제 스물이 넘어 이십 대가, 그렇게 좋다던 청춘 위에 선 지금은 알겠다. 청춘은 정말이지 너무 어렵다. 어려워서 미칠 것만 같다. 책임져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이런저런 일에 치이고 날이서 누군가를 쉽게 믿기도 어렵다. 믿기는 어려운데 사무치게 외로운 감정이 커져 이것들을 다 토해내고 나면 결국정말 그들을 믿을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어른스럽지 못하고 왜 감정적인지 자신을 다시금 책망하게 되기도 한다. 이제 어른이잖아. 왜 어른스럽게 굴지 못해. 어른이 되었으니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잖아. 도대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스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아는 어른은 몇이나 될까.

 

 

7035B3F1-7816-4951-ABDA-47D60055CADA.jpeg

 

주인공 마례는 스물다섯 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은 자신의 재미만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나이. 반짝 빛날 것이라는그 청춘. 하지만 마례는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단순히 즐기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드는 이 세상에서 라면으로 한 끼를 채워야 하는 마례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마례는 퇴근 후에 집에 들어서며 ‘아-춥다.’라며 말한다. 마례를 춥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난방이 되지 않는 집일까? 필자는 녹록하지 않은 현실이 마례를 춥게만든다고 믿는다.

 

D91AC3A4-4221-465C-9754-7829DF0B81B1.jpeg

 

<1리터의 눈물>이라는 작품들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으로 책이나 드라마 모두 흥행했으니 직접 보지는 않아도 대충에 내용은 알지 않을까 예상을 해본다. 아무래도 병으로 인해 다가온 원치 않는죽음에 대해 다루는 작품이다 보니 나는 그 작품을 본 뒤에 사는 것이 힘들다며 스스로를 놓으려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 견디기 힘든 청춘 위에 다시금 서니 정말이지 모든 것이 끝나버리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었다. 영원한 끝을 원하는 모든 청춘은 안다. 그저 더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라는 거. 끝을 바라면서도 지독하게 그 끝이 무섭다고. 왜 우리 청춘들은 아파야만 할까?

 

A3B2B43B-F939-4A06-B74D-A079DEF22D64.jpeg

 

이러한 마례 앞에 농장 타이쿤 게임 <밀과 보리가 자란다>가 나타난다. 마례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며 다운로드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운명을 들이대며 다운로드를 재촉하는 멘트에 홀린 듯이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화면이 이상하게 일렁거리나 싶더니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청춘 위에서 힘겹게 발버둥 치던 마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금 너무나 지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런데도 행복해지면 좋겠고, 다시금 우울에 빠지는 청춘이 있다면 모두 <밀과 보리가 자란다>에서 만나자!

 

D5B92E9E-F514-4D81-82B0-F8CF9BAC90A6.jpeg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

확성기 [Missy] | 딴지 USA |

확성기 [Missy] | 딴지 USA |

확성기 [Missy] | 딴지 U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