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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나토(NATO)는 왜 가는가? 불섶에 뛰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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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나토(NATO)는 왜 가는가? 불섶에 뛰어드나?
  • 딴지 USA
  • 승인 2022.07.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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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논평] 윤석열, 나토(NATO)는 왜 가는가? 불섶에 뛰어드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오는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열리게 됩니다. 의제의 중심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입니다. 당연히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에 대한 집단 대응입니다. 평화적 해결보다 무력지원이 그 초점에 있습니다. 여기에 난데없이 대통령 윤석열이 초대받았다는 이유로 참석합니다. 한마디로 짚더미를 안고 불섶에 뛰어드는 행각입니다.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어찌 되는가에 대한 일고(一考)의 고민도 없습니다.

언론은 이를 ‘다자(多者)외교’로 포장해주고 있습니다. 무슨 외교를 말하는 것입니까? 나토의 기본성격은 반(反)러시아 군사적 결속에 있습니다. 여기에 참석한다는 것은 러시아와의 외교적 관계를 적대적인 방식으로 풀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한국을 여기에 끌어들인 미국의 의도는 명백합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 대응에 한국이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말고는 한국을 나토에 초대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걸 미끼로 다른 부대효과를 끼워 파는 식입니다. 이걸 언론이 다자외교 운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보다 앞서 열린 독일 뮌헨의 G7 정상회담에서도 의제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對) 러시아 군사행동과 관련한 사전(事前)회의가 된 것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온 4천 여명의 시위대가 “전쟁을 할 게 아니라 빈곤, 불평등, 기후위기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이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와 똑같은 주장입니다. 평화적 해법을 모색하기보다는 무력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나토의 기조에 반기(反旗)를 든 것입니다.

냉전체제의 유물인 군사동맹기구 나토에 가서 한국이 뭘 하겠다는 것입니까?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본회의의 의제토론에 참석하는 것도 아니고 그 좋아하는 술잔을 들고 주변을 돌면서 어슬렁대다가 사진 찍고 외교적 성과를 낸 것처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이왕 갔으니 뭐라도 할 양으로 이 나라 국민들에게 오로지 부담만 될 뿐인 뭔가를 덥썩 물고는 덜컥 도장을 찍고 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합니다.

대서양은 미국과 유럽의 지정학적 관계가 축입니다. 낄 데를 끼어야지요. 게다가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논하는 자리에 왜 가는가요? 왜 가는지 국민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가면서 언론은 배우자 김건희가 미술 등 여러 전문분야의 외교활동이 기대된다는 둥의 해괴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이가 없지 않은가요? 동아시아 국제관계의 미래에 대한 아무런 구상이나 기획도 없이, 나토 참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 생각도 없이 움직이는 이런 행보를 외교라고 부르는 게 과연 마땅한가요? 이것은 국가를 위한 주체적인 외교가 아니라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하는 복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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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기

2022년 6월 27일 <촛불승리! 전환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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