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국가 기강, 업무보다 언플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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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국가 기강, 업무보다 언플이 우선
  • 딴지 USA
  • 승인 2022.05.1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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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논란 관련, 최초 보도한 기자는 여전히 사실무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당 기자는 논란 이후에도 제목에서만 "낮술"을 빼버렸을 뿐, 정작 윤이 낮술을 권했다는 기사의 내용은 전혀 수정 없이 이전과 동일하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낮술'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라는 당부도 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점심시간을 활용한 적극적 소통 강화 지시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낮술만 빼고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오히려 윤 대통령이 "설명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낮술도 괜찮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문제는, 공무원들더러 업무중 점심 시간에 낮술을 권한 사실 그 자체보다, 낮술까지 허용하겠다며 '무엇을 하라고 했는지'의 문제다.

"윤 대통령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계 전문가들은 물론 언론과 충분히 만나고 대화하면서 소통하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보다시피 윤의 발언은 '언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런 취지가 "낮술"로 이어진 것이다. 즉 공무원들에게 기자들을 상대로 낮술을 해서라도 언론플레이에 힘을 쏟으라는 의미다.

더욱이, 이런 언론플레이 낮술 자리를 위해 "점심시간 제한을 없애라고 지시"까지 했단다. 고유 업무보다도 언론플레이가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정말 간이 배 밖에 나온 공무원이 아닌 이상, 낮에 일하다가도 툭하면 술이 땡기는 중독자 공무원이 아닌 이상 이런 기사를 보고 함부로 낮술을 퍼마시진 않을 것이다. (물론 몇몇은 정말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낮술을 먹든 안먹든 그와 별개로, 이 발언에 깔린 명확한 메시지는 모든 공무원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될 수밖에 없다. '주어진 업무보다는 언론플레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취임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얼치기 대통령의 말 몇 마디로 국가 기강이 송두리째 무너지기 시작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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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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