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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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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 딴지 USA
  • 승인 2022.03.2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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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이 번지면, 우린 망설임 없이 지운다.
립스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우린 망설임 없이 바꾼다.
그것들은 더는 우리를 예뻐 보이게 하지 않으니까.
더는 즐겁게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왜 사랑은 그렇지 못할까?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걸 아는데, 버릴 때임을 아는데 왜 미련을 갖고 질척거릴까.
번지고 어울리지 않는 립스틱보다 당신을 더 못나고 불행하게 하는데.

쉽게 사랑하자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끝도 시작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님을 말하고자 한다.
더는 빛나지 않는 그대가 될 필요가 없다.

사랑은 결국 립스틱이다.
더는 당신을 예쁘게 하지도, 미소 짓게 하지도 않는 그 립스틱에 미련 갖지 말길.
손에 쥐어지는 새로운 립스틱에 겁먹지 말길.
과감히 어울리지 않는 립스틱을 지우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훨씬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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