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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영혼을 수거하는 자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닥터 파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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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영혼을 수거하는 자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닥터 파인의 하루]
  • 딴지 USA
  • 승인 2022.02.1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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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영혼을 수거하는 남자가 자기와 같은 일을 하는 옆 구역의 여자를 만나 펼쳐지는 삶과 사랑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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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에서 2017년 우리나라에 ‘도깨비’열풍이 불었다. 바로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드라마 ‘도깨비’ 때문이었다. 드라마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처럼, 망자를 수거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왜 시작한지 모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웹툰이 있다. 바로 웹툰 <닥터 파인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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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파인의 하루>의 주인공 ‘닥터 파인’은 죽은 이의 영혼을 수거해 배송하는 사람이다. 즉 흔히 알고 있는 ‘저승사자’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그날 수거한 망자의 몸에서 빠져 나온 ‘빛’을 수거해 ‘어딘가’로 연결된 에어트랙으로 배송을 하는 것이 ‘닥터 파인’의 하루 일과이다. ‘닥터 파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닥터 파인’과 접촉한 누군가가 그를 인지하고 기억한다면 그 사람의 죽음이 머지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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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파인’이 담당하는 구역은 동부 가-3 지구이다. ‘닥터 파인’이 맡고 있는 구역의 내일 사망자 명단이 출력되고, 그 명단에 따라 동선을 체크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닥터 파인’이다. ‘닥터 파인’은 언제부터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긴 하루의 끝이 나면 늘 ‘닥터파인 딥체리’를 마신다. 이것이 ‘닥터파인’에게 허락된 유일한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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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파인’이 매일 일을 반복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태어난 생명들의 유일한 명제는 모두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올 죽음을 슬퍼할 필요도 없고 지금 죽음을 피했다며 기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날도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닥터파인 딥체리’를 사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는 것을 보고 알바생에게 닥터 파인 딥체리를 왜 구비해 두지 않았냐고 묻지만, 알바생은 죽음과 경계가 먼 탓인지 ‘닥터 파인’을 처음 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을 만나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일상인 ‘닥터 파인’. <닥터 파인의 하루>에 서는 망자의 빛을 수거하는 일을 언제, 왜 시작한지도 모르는 ‘닥터 파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닥터파인’이 만나게 되는 망자의 삶에 대한 다양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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