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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정치가와 결탁한 목사와 장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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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정치가와 결탁한 목사와 장로에게
  • 딴지 USA
  • 승인 2022.01.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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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질 20대 대선에 즈음하여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가 날로 어둡고 혼탁해지는 현실에 애통해하며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과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

나는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세워진 신학대학에서 평생 성직 후보생 신학교육에 헌신하다가 정년이 되어 은퇴한 교수다. 전국 각지에서 목양에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와 장로들에게 참된 소명의 자리에 굳건히 서서 이 어둠의 시대를 밝히는 빛의 사도로서 시대적 사명을 올곧게 감당하기를 권면하기 위해 이 글을 드린다.

2.

첫째,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사역”과 “사사로운 정치적 목적”을 혼합하는 정치 혼합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칠 충성의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며, 어떤 정치가나 집단도 하나님의 교회 이름으로 거룩한 자리에 세워서는 안 된다. 강단에서 혹은 은연중에라도 이런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교회를 정치적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시키는 배교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은 교회가 부여한 영적 권위를 가지고 “우상 숭배자”와 “무속 숭배자,” 그리고 “부패한 정치가”를 교회 앞에 세워 보증하거나, 칭송하거나, 신도들에게 정치적 지지를 보내도록 교사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목사와 장로로 세우심을 받은 자들이 그 권위를 가지고 우상 숭배자와 무속 숭배자를 이 나라 정치 지도자로 세우려 한다면 이는 분명 살아계신 하나님의 책망과 저주를 받을 짓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이미 우리에게 경고했다. 레위기 18장 10절 등(또한 신 8: 11, 레 19: 31)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하게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

셋째,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은 기독교인의 정치적 소명을 자신들의 “편협한 차별적 편견이나 이익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기독교인의 정치적 소명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선 구축”에 그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하여 “민주사회와 법치 사회 구현, 자유, 정의, 평화, 평등, 연대 가치를 증진함으로써 생명과 평화의 주님을 높이는데” 있다. 이 길에서 벗어난 자들은 생명과 평화의 주님을 거역하는 망령된 자들이다.

넷째, 전국의 목사와 장로들은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혹은 교회의 이름으로” 특정한 정당이나 정치가를 지지하며 당을 짓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 고백”에서 신자는 언제나 일치를 이루어야 하지만, “이성적 정치 영역”에서 민주 시민인 신자는 정치적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목사나 장로가 교회가 부여한 지위와 영적 권위를 앞세워 신자들의 정치적 판단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은 권위의 오용이며 비민주적인 행태다.

다섯째, 모든 목사와 장로들은 선거철마다 “구국 성회”라는 이름으로 신도들을 모아 정치집회를 여는 “미혹의 자식들”을 경계하고 멀리해야 한다. 이런 자들이 주도하는 정치 집회에 신도들을 참석시키거나, 이런 집단이 허위 날조한 카톡을 교회 안에 유포하며 신자들을 미혹하고 선동하여 당을 짓는 일이 없도록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성경 말씀은 로마서 2장 8절에서 단호하게 주님이신 그리스도가 아닌 자를 추종하기 위하여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라고 경고하였다.

성경은 사단은 “빛의 천사”나 “의의 종“로 가장하기도(고후 11: 10, 14) 한다고 경고하여 주었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여 패망의 길을 간 가인과 발람은 빛과 어둠을, 의와 불의를 구별하지 못한 우둔함에 빠진 자들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광명의 천사처럼 다가와 악의와 거짓을 가르치려 드는 자들을 멀리해야 한다.

3.

그렇다면 개체 기독교인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그것은 “교회의 이름이나, 그리스도의 권위를 내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자 동시에 민주 시민”으로서, 목사, 장로, 평신도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며, 진실하게, 이성적으로, 더욱 나은 우리 사회 “공동선”을 이루기 위한 “민주적 노력”이어야 한다.

정치가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말로는 누구든지 천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가 지금까지 "민주주의적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누가 "약자 편에서 정치할 사람인지." 누가 “사익을 좇아 살아온 사람”인지, 누가 “공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지혜롭게 구별해야 한다. “누가 지난 날 권력을 사유화하며 부패한 삶을 살아왔는지”, “어느 편이 정직하고 진실하게 약속을 지켜왔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특히 분단된 조국을 생각한다면, 누가 "평화의 정치"를 할 사람인지, 누가 "갈등과 전쟁을 부추길" 사람인지, 누가 더 밝은 희망찬 미래를 열 민주적 정치가인지, 또한 누가 시대착오적, 전근대적인 왕 노릇을 하려는 자인지에 대한 판단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무당의 사주를 받아 대소사를 결정하는 정치가”는 절대 민주사회의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민주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더욱 민주화되고,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가 편만한 사회가 되도록 힘써야 할 사회-정치적 의무가 있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정치적 소명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세력을 물리치고, 더욱 정의롭고 민주적인 정치 세력을 형성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이 중차대한 시제에, 참된 신앙의 길에서 떠나 부정한 우상 숭배자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나누려는 목사와 장로들은 속히 회개하고 그 길에서 떠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권고한다. 생명과 평화의 주님께서 우리 한국 교회, 그리고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셔서 더욱 희망이 넘치는 미래를 열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드린다.

2022년 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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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K Park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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