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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최재형 장로는 굿힘당 사태에 침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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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최재형 장로는 굿힘당 사태에 침묵하나
  • 딴지 USA
  • 승인 2022.01.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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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인간 세상사의 모든 갈등, 대립, 다툼, 특히 전쟁의 배후에는 '신'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들 간의 싸움은 실제로는 신들의 전쟁이었다.

고대인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 항상 자기가 섬기는 신에게 희생제사를 드리고나 전승을 염원하는 의식을 치렀던 이유가 여기 있다.

누가 가장 힘세고 강한 신인가?

그 결과는 인간들 세상에서 일어나는 싸움의 승패를 통해 입증되었다.

전쟁에서 이긴 쪽이 섬기는 신이 더 강한 신이고, 패한 쪽 신은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판명되었다.

그래서 전쟁의 결과에 따라 자기가 섬기는 신을 교체하거나 대치하는 경우들도 잦았다.

성경이 형성된 지역의 세계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각 민족은 자신이 섬기는 신을 앞세워 타 민족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결국 인간 세상사의 모든 대결과 다툼은 신들의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성경의 야웨 하나님은 달랐다.

야웨 하나님은 강한 자들을 대표하고 표상하는 신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거룩한 신이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들, 즉 인간 세상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대결과 투쟁에서 패한 자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신이었다.

그리고 거룩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에게도 끊임없이 거룩하게 살 것을 요구한다.

야웨 하나님의 백성은 싸움에서 승리하는 자가 아니라 거룩하게 사는 자들이어야 한다.

이것이 성경 가르침의 독특성이고 기독교의 본질이다.

성경 밖의 세계관에 근거한다면,

지난 번 국힘당 경선에서 윤석열에게 패한 홍준표, 최재형, 황교안 등이 섬기는 신은-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다- 윤석열을 돌봐주는 무속의 잡신에게 패한 것이 된다.

야웨 하나님과 무속의 잡신과의 대결에서 하나님이 완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황교안, 최재형, 홍준표 등은 이제 자신의 신앙의 대상을 교체하든지 폐기처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과연 진짜 그런가?

힘의 대결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현상적으로 무속의 잡신이 승리한 것 같지만,

거룩함의 기준에서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은 차치하고서라도,

나는 본인을 엄청나게 독실한 기독교인라고 고백하고 선전하는 황교안, 최재형 장로만큼은 작금에 무속 논란에 휩싸인 굿힘당 사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어물쩍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두 사람이 윤석열의 꼬붕이 되기로 결정했다면 신앙의 대상을 바꾸든지,

아니면 진짜 성경적 신앙관에 입각하여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수정하든지 양단 간에 결단해야 한다.

비단 최재형, 황교안 두 사람뿐이 아니다.

지금 한국 기독교는 실로 중차대한 신앙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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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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