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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정치인,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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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정치인, 윤석열
  • 딴지 USA
  • 승인 2022.01.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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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된 건 오래되었는데, 그걸 정면으로 거론했으니 시끌벅적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지만 전 이 포스트를 보고 윤석열의 캐릭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여성주의 정책에 대해 지금까지 윤석열이 보여준 태도는 “여성가족부 폐지”와는 정 반대였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을까요? 여성주의 정책이 윤석열 지지도 하락의 결정적인 원인이어서? 아닙니다. 윤석열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그가 보여준 자질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여성주의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을 들고 나왔을까요? 사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극단적인 주장이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준석입니다.

저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갑자기 등장한 이유가, 이준석이 윤석열에게 그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준석이 윤석열에게 요구한다고 그걸 그냥 여과없이 바로 이렇게 지르는 것이 맞을까요? 바로 이 부분이 윤석열의 캐릭터를 보여준다고 봅니다.

그 전, 신지예씨나 이수정씨 등을 영입한 것, 신의진 등을 영입한 것, 그리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것, 이들을 일관되게 묶을 수 있는 가설은 하나 뿐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주변 사람들의 주장을 걸러낼 자신의 관점이 없어서, 지금 자신의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 자기가 지금 신임하는 사람들의 말을 그냥 듣는 캐릭터라는 것입니다. 이는 지금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극단적인 패가, 윤석열 후보보다는 이준석 대표의 자기정차에 더 도움이 되는 카드라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대중정치인이라면, 설사 여성가족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식으로 앞뒤 없이 질러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윤석열 후보는 바로 얼마 전까지 여성주의 입장에서도 논란이 되는 인물인 이수정씨 등을 영입했고, 게임 산업을 정신병으로 매도했던 사람들과 손을 잡았던 정치인입니다. 그랬던 사람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것은, 결국 그가 본인의 주관을 전혀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이용하기 쉬운 정치인이라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총장 시절에도 비슷한 분석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총장은 사실 몇몇 측근들의 말을 그냥 믿고 따라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문재인의 검찰총장”이 “문재인 타도의 챔피언”까지 간 것이라는 거죠.

이제 저는 그 분석이 어느 정도 맞다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보지 않고서는 이런 극적인 태도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태도 변화 사이에 있었던 중요 이벤트는, 단지 이준석 대표와 화해하는 제스쳐를 보여줬다는 것 하나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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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필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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