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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깔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 '스피릿 핑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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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색깔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 '스피릿 핑거스'
  • 딴지 USA
  • 승인 2022.01.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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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작품을 처음 클릭했을 당시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저 볼 작품이 없었고, 어떤 작품을 볼 지 해매던 도중 아무 생각 없이 클릭했었다. 그리고 작품이 끝나고 나서야 내가 그때 무심코 했던 행동이 이런 명작을 만나게 해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게 간추리자면 한 소녀의 성장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고, 그외 모든 인물들의 내면의 성장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고, 또한 인간이 인간에게 있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왜 더불어 살아야 하는지, 인간과 인간이 만남으로서 얼마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가르쳐준 웹툰이다. 무채색이었던 나의 인생이 형형색색의 빛깔들도 덧칠해져가는 기분을 이들을 바라보며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동화 같은 예쁜 그림체와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색감도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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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우월한 키, 외모, 신체 능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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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 핑거스, 그들이 모두 모여 파티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짠하다. 기분이 이상한 건 나만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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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이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의 미션이 아니었나 싶다. 그 결과 우승하게 되었기도 하고.>

 

스피릿 핑거스라는 이름의 뜻은 '영혼이 담긴 손가락'으로 작 중의 등장인물인 남그린이 지었다. 그림 모임의 멤버들은 본명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를 정해 좋아하는 색 + 핑거라고 서로를 부른다. (예를 들어 "그린 핑거!", "레드 핑거!" 뭐 이런 식으로 서로를 부른다. 다 큰 성인이 저게 무슨 짓거리냐, 오글 거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그런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 주말마다 독특한 컨셉의 자신들 만의 개성을 가진 코스프레를 하고 와서 서로 한 명씩 모델을 서주고 크로키를 하는 것이 모임의 주요 활동이다. 모두가 각자의 색깔이 뚜렷한 인물들이고, 각자의 사연들이 있기에 더욱 입체적인 인물들로 부각된다. 특히 여주인공 우연이는 그녀의 시점에서 모든 일이 전개되기 때문에 독자 또한 그녀와 같이 성장해 나가며 그녀에게 수많은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어느 날 그녀는 홍대 근처를 지나가다 그림을 그리려 나온 스피릿 킹거스 멤버들과 벌칙으로 한겨울 춘 날에 여름 옷을 입고 모델로 서 있는 남그린을 보게 된다. 그때 옆에 있던 구선호를 보고는 한눈에 반해버린 여주인공. 자신도 모르게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게 되고, 그 결과 그림에 관심이 있어서 자신을 쳐다본 줄 안 구선호는 여주인공 우연에게 다가가서 모델을 잠시 서달라는 부탁한다. 이후에 송우연을 그려준 그림을 주며 관심이 있으면 연락해달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송우연은 구선호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연락하고 싶었지만 선뜻 연락을 하고 있지는 못해 친구들에게 털어놨고, 우연히 장난기가 발동한 친구의 장난으로 구선호에게 연락하게 되어, 스피릿 핑거스의 모임에 가입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 겹쳐서 필연을 만들어냈다. 아마 그녀는 그 당시에는 모르고 있었으나 그녀가 스피릿 핑거스의 가입하게 된 것이 아마 그녀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주게 된 계기일 것이다. 

 

처음 작품에 등장하는 그녀는 남들에 비해서 열등감이 상당히 큰 편으로 보였다. 늘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인 성격에 두꺼운 안경을 끼고 다니는 약간 전형적인 모범생처럼 보이는 그런 소녀이다. 자신의 두꺼운 허벅지를 늘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으며, 자신보다 잘난 사람들을 적나라하게 부러워 한다. 음.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인물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언제나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깎아내리기만 할 뿐 나의 장점, 나의 좋은 점들을 마주하려 하지 않는다. 자기혐오와 비하로 첨철된 인물이라 더욱 가슴이 아프다. 근데 그 배경이 납득이 될만한 것들이라 더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집안에서도 차별을 받고, 위에는 오빠 아래에는 남동생이 있지만 자신은 없는 인물 취급을 받는다. 오빠는 잘 생기고, 키도 그고, 수재다. 남동생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 공부는 반에서 3등 정도의 수준이지만 부모님의 기준에서는 어림도 없다.  그렇게 그녀 스스로 더욱 움츠러든다. 

 

'나는 뭐 하나 잘 하는 것도 없고, 왜 이 모양일까. 남들은 다 저렇게 멋있고, 잘 살고 있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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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이의 아버지, 이렇게 반듯하게 옷을 입은 모습은 처음 나왔는데 역시 그 유전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몸과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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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바로 우연이의 친 오빠로서 잘생긴 외모와 시니컬한 성격, 그리고 똑똑한 두뇌까지 보유한 사기적인 스펙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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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연애를 하게 됨으로서 우연이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기정이는 남에게 지는 법과 사람을 위하는 법을 배웠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사랑의 효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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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색깔을 가진 이들이 한 데 어울려 더욱 멋진 그림을 만들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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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우정은 변치 않는다. 그들이 영원히  스피릿 핑거스로 남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그런 그녀가 스피릿 핑거스를 만나고 나서부터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이입하여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결말을 끝까지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같이 끝을 낼 수 있었다는 것에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그들은 나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스피릿 핑거스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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