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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새진리회를 보며 검찰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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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새진리회를 보며 검찰이 떠오른다
  • 딴지 USA
  • 승인 2021.11.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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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우리 사회의 자화상같은 드라마.

8일만에 1위에 오른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은 Netflix에서 상영된지 단 하루 만에 1위에 올랐다.

그만큼 강렬하다.

지옥!!

사람들은 지옥이라는 그 말 자체만으로도 공포에 휩싸인다.

하지만 드라마는 몇날 몇시에 죽어서 지옥에 갈 것에 대해 고지를 받고, 카페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한 남자가 지옥의 사자(괴물)들에 의해 몸이 갈갈이 찢기고, 강력한 지옥불로 태워져서 몸이 숯덩이로 변한 지옥의 시연을 당하면서 시작한다.

지옥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공포에 휩싸이지만, 지옥의 사자(괴물)들의 등장으로 지옥은 더 공포스러워진다.

지옥!!

그 지옥은 때로 선천적으로 또는 불가항력적 사건과 사고와 재난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 지옥은 지옥의 사자(괴물)를 만나듯이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 쯤 경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절망과 좌절과 낙심을 하며 우리의 삶 자체가 지옥으로 변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더욱 지옥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정의롭지 못한 사회!”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만무한 사회,” 그러한 사회를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더욱 더 지옥으로 만들어 간다.

“너희는 더 정의로워야 한다”는 메시지로 드라마는 출발하지만, 드라마 '지옥'은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나 “화살촉”처럼 편견과 차별을 앞장서서 확대 재생산하며 차별과 멸시를 부추기며 지옥의 고지를 받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더 짓밟고 지옥으로 만든다.

드라마 지옥을 보면서 또 다시 가슴이 아파온다.

“더 정의로워야 한다”며 신의 의도를 전달하는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현실의 “검찰”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의 심판을 따라 미치광이처럼 한 사람의 인권과 그 가족의 일상을 무참히 짓밟는 “화살촉”은 현실의 “조.중.동 언론”과 “극우 유투브채널”로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드라마 지옥은 우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온갖 차별과 편견 속에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검찰의 칼에 더욱 더 지옥스럽게 피를 흘리며, “화살촉”의 잔인한 협박과 폭력에 의해 삶이 더욱 더 지옥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들이 생각나 마음이 또 다시 아려온다.

“우리는 더 정의로워야 한다”고 외치지만, 결단코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구현하는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와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화살촉” 속에서 검찰은 검찰답게, 언론은 언론다운 원칙이 무너진 대한민국 사회의 자화상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비뚤어진 원칙이라는 것을….

그들의 비뚤어진 원칙은 갓 태어나 이름도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기가 지옥으로 갈 것이라는 신의 고지를 받고 찾아 온 부모들이 아기를 데리고 도망치면서 그들의 원칙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당신들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기나 해?”

“당장 내일이 아기의 지옥 시연인데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될 것 같애?”

“종말이야, 대 혼란!!”

“신이 하는 짓거리가 미친놈 장난치듯이 원칙도 없이…”

“원칙없는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애? 종말이라고!!!”

“너희가 지금 세상에 종말을 가져온거야!!”

“종말은 막아야 될 거 아니야…”

“신이 아무 원칙이 없다는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

“종말이야!!”

그렇다.

초월적 존재는 원칙을 가르키는 것은 아닐까?

언론이 바르게 보도되어야 하는 원칙!

법이 올바로 집행되어야 하는 원칙!

그것이 무너지면 종말이다.

누구에게나 지옥같은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갓 태어난 아기가 선천적 이유로 일찍 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원칙이 무너진 사회는 편견과 차별로 인해 더욱 더 지옥으로 만든다.

하지만 지옥의 시연을 당했어야 할 갓 태어난 아기는 부모의 희생으로부터 이제껏 사회적으로 차별의 구조화되었던 지옥의 시연에서 구출되어 살아난다.

그리고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된 아빠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였던 박정자씨가 지옥의 시연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그렇다.

드라마 지옥에서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구조화시키는 우리들의 무관심에 대한 고발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처럼, 혹시 우리의 편견과 무관심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해 왔던 것은 아닐까? 하며 자신을 돌아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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