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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 있어서 교회개척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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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 있어서 교회개척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 딴지 USA
  • 승인 2021.11.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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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https://www.cricum.org/933
사진 출처:https://www.cricum.org/933

"선교에 있어서 교회개척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요?" 강의 끝에 예상치 못한 질문. 전 강사들이 강조했던 내용들이 남았던 것일까? 생각나는대로 답을 해보았는데.. 다시, 정리해본다.

1.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이 변화될 때, 공동체와 연결하든지, 공동체를 만들도록 도우면 됩니다. 교회를 먼저 세워 사람들을 모으는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변화가 선행하며. 다음 교회와 연결됩니다.

2. 교회 개척을 먼저 우선순위에 두면, 예수믿는 이들의 가장 중요한 일은 교회를 성장시키고, 또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됩니다. 가시적으로 몇개의 교회를 세웠는가 선교 결과의 척도가 되거나, 교회 숫자가 교세라고 생각함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낳았는지를 우리는 이미 보았습니다. 가장 큰 부작용은 성도들을 세상으로부터 분리하고 선교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입니다.

3. 랄프 윈터는 미전도 종족의 교회개척을 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교두보 beachhead 라고 보았지만... 실제 일어나는 일은 계속 교두보만 만드는데, 크리스챤들의 삶이 쓰여지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변혁할 사회와 일상과 오히려 멀어지는 크리스챤이 되곤 합니다.

4. 많은 교회 제자훈련은 기초 교리 교육을 출발해서 각종 교육과 사람들과의 관계로 평생 이어집니다. 결과적으로, 크리스챤이 된다함은 "슬기로운 교회 생활"을 의미합니다. 삶과 사회와 연결된 재정, 가정, 자녀 교육, 정치, 경제, 다문화, 평화, 통일 등에 대해선 성찰이 일천할 뿐 아니라 실천도 적습니다.

5. 성도들이 세상과 분리되면 목회자는 더 그렇게 됩니다. 교회중심의 크리스챤들은 세상의 고민을 교회 안 으로 끌고 오지 않습니다. 개인 경건, 교회 얘기만 합니다. 목회자는 그 가운데 성찰이 없어지고... 설교에서 삶과 관련없는 종교얘기 만을 하게 되며, 성도들의 세상 분리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낳습니다.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목회자들의 진영 클맄은 밖에서 보면 황당한 일이지만... 내부에 있는 이들에겐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6. 교회 중심의 삶이 꼭 필요한 상황 context 가 물론 있습니다. 원래도 기독신앙은 공동체적이지만. 집단주의가 강한 문화의 경우, 한 사람이 예수를 혼자서 믿는 것은 위험하고 불가능합니다.

7. 10-40 창에 있는 많은 문화들이 이렇습니다. 한국도 전쟁 후에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전통 사회 해체와 산업화 가운데 확대 가족을 대체할 역할을 교회가 해주어야 복음의 증거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 방향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복음은 이 땅 가운데 임한 하나님나라에 관한 것이며, 그 증거는 교회 안에만 머물 수 없으며, 그 나라 모든 영역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8. 게다가, 교회 개척에 대한 강박은 이미 있는 교회들을 간과하게 합니다. 이제는 10-40 창의 많은 나라에 현지 교회들이 적지 않습니다. 약하고 부족하지만, 이미 있는 교단과 교회와 성도들을 연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할 일은 우리 한국 교단과 신학교의 재판이 아니라, 그 현지 교회들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미 있는 교회들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 하는 것이 교회 개척보다 우선합니다.

9. 새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다면 조심스러운 성찰이 필요합니다. 특정 문화권, 즉 나이, 직업, 라이프스타일, 계급, 언어, 문화가 달라서 기존의 교회가 없거나 기존 교회로 도울 수 없을 때에만 바람직합니다. 신학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이런 경우, 교회가 개척되는건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10. 우리 교단의 확장, 내 교회의 프랜차이즈 라는 자기중심성은 곤란합니다. 아는 사람들은 알지만... 기독교인 비율이 낮은 나라에서조차, 지나치게 많은 신학교와 교회들의 경쟁이 레드 오션이 되곤 했습니다. 지어놓으면, 예수믿는 사람들이 늘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복음전도와 제자훈련이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11. 세상 가운데 복음의 증거. 그 주역은 세상 속에 사는 성도들입니다. 교회는 바로 그 개인들이 세상 속으로 파송합니다. 이 미션의 어원인 Missio 보내다 의 본질을 잊게 되면, 교회는 계속 자신의 필요 만을 보게 됩니다.

12. 예수의 제자단은 이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때가 되었을 때 갈릴리 제자단은 해체되었고, 예루살렘 교회도 사라졌습니다. 성도들은 Disapora 흩어지고 세상 속으로 보내졌습니다.

13. 교회 개척이 선교의 중심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제자삼는 일이 선교의 중심입니다. 물론, 이 둘은 양날개와 같이 연동되어 움직입니다. 그럼에도, 교회의 개척과 교회 자체 성장의 출발점은 세상을 섬기고 변혁하는 성도들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14. 자기중심적이었던 유대파 크리스챤들을 깨웠던 가장 큰 사건이 성전의 몰락과 회당으로부터의 축출이었던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가시적 건물과 제도가 무너짐으로, 교회는 오히려 작은 공동체 "코이노니아" 의 소중함과 세상 속의 복음을 찾았습니다. 교회가 없어져야 교회가 발견되는 것일까요?

15. 성전과 회당과 민족주의에 익숙했던 유대인들을 깨우기 위해서 쓰였던 마태복음의 마지막은 예수님의 명령으로 마무리됩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이 선교 위임령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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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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