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기독교인의 일상 정치에 대한 이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상태바
기독교인의 일상 정치에 대한 이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
  • 딴지 USA
  • 승인 2021.11.10 0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교회 안에 미래의 선교적 이슈들을 나누는 작업을 지난 수년 동안 시도해왔다. 그 중 하나인 미션앤라이브 는 토크쇼 형태로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오늘은,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과 "평화, 정치, 복음" 의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Life As Mission. 우리 삶 자체가 복음의 증거라면, 사적인 부분 뿐 아니라, 공적 삶에서의 변화도 요구된다.

정치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교계에선 아예 얘기되지 않거나, 드러날 때는 한국 사회의 분열을 증폭시키는 선동이 되곤 했다. 가끔 선거철이면 등장하는 목회자들의 특정 정치가 지지 선언이나, 축도 해프닝 등은 한국 교회의 복음에 대한 일천한 이해를 보여주며, 세상 가운데 민낯을 드러낸 부끄러움이었다.

사실, 현역 국회의원을 초대함이 조금은 부담이 되었다. 극단적 양당 대결 구도 가운데 혹시라도 정치적 코드로 오해받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모임 끝 함께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함께 읽으며, 이 모임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자들의 마지막 보루로서의 정치,"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양국 체제로 평화와 교류를 시작함," "생명에 대한 법안들과 신학적 고민" 등등 다양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내게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풀뿌리 민주 문화의 중요성과 소수 정당의 필요성이었다. 교회, 지역 사회, 회사 등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동시에 적정점을 찾는 peacemaking 의 문화가 자라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한다. 대선과 총선의 선거가 정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가운데, 일상으로서의 정치가 우리에겐 얼마나 다가올까?

대결이 아닌 공존. 다수의 독식이 아닌, 다양한 소수들이 함께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 투표가 아닌 절충 등에 대해서, 성경은 어떤 얘기를 하는걸까? 죄악에 대한 인식과 회개가 악과의 대결과 거룩을 지향하는 태도를 끌어내기도 하지만. 그런 면만 있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

사회 내의 다양성이 선악의 구도로만 갈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신앙의 출발점인 인간 약함과 유한성의 인정이, 다른 입장들에 대한 존중과 서로를 보완해야 할 상생의 신학으로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동시에, 교회는 이런 다양성과 상생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라나는 토양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때 한국 민주주의에서 선진적 토양을 제공했던 교회가 지금은 어떤 모습인가? 당장, 목회자 리더십이나 교단, 당회 구성에서 남녀, 세대간, 직업적 다양성이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또한, 좋은 크리스챤들이라면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교회에서만 보내게 되는 문화 가운데, 어떻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까? 또, 시민 단체나 정당 가입이 마치 좌파들의 일인 것처럼 여겨지는 흐름 가운데, 크리스챤들의 일상 정치에 대한 이해는 어떤가? 우리가 이에 대해 배우거나 성찰하고 기도했던가? 질문은 꼬리를 문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기도로 마무리하며, 이 거대담론적 평화의 시작이 바로 우리들의 일상이 되어야 함을 다시 확인한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조샘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