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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소녀 윤정년, 국극 최고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정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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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소녀 윤정년, 국극 최고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 '정년이'
  • 딴지 USA
  • 승인 2021.10.3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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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나라엔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전통문화가 있다.

특히 각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전통소리와 연극은 각나라의 특징과 역사적 배경을 잘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양권만 살펴보더라도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들로는 영화 패왕별희로 우리나라에 유명해진 중국의 경극, 일본의 경우 남성들이 남녀 모든 역할을 맡는 가부키 등이 있다.

이러한 전통 소리와 이야기가 합쳐진 공연은 동양권 뿐 아니라 서양에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즐겨보는 오페라 공연도 그러한 형태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고 현대엔 뮤지컬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소리를 판소리라고 한다.

판소리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내는 예술로, 이러한 판소리를 무대화 시켜 서양의 오페라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극을 만든것이 바로 국극이다.

우리가 흔히 알 고 있는 춘향전, 장화홍련전 등을 소리에 맞춰 연기를 더해 공연을 하는 것인데 창극이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엔 여성국극이란 형태가 있었는데 여성이 남녀 모든 역할을 맡아 공연하였던 것으로 창극이라 하기도 하며, 195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가 1960년대 말을 끝으로 사라졌다.

 

 

 

정년이

 

오늘날엔 쉽게 접할 수 없는 형태의 공연이기에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생소할 수 있는 국극.

필자도 어렴풋이 옛날 드라마에서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뿐 국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하는데, 이러한 생소한 소재를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인 '정년이'가 그것이다.

 

정년이는 1956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주인공은 웹툰의 제목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윤정년'이란 소녀로 목포에 살며 어머니를 도와 시장에서 조개를 팔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정년이에겐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으니 바로 서울로 올라가 국극배우가 되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정년이

 

그러던 어느날 전국순회 공연 중 목포에 공연을 온 매란국극단의 공연을 처음으로 보게 된 정년이는 그곳의 대표배우 '문옥경'의 공연을 보고 더욱 서울로 가겠다는 의지를 굳히게 된다. 사실 정년의 엄마는 젊은 시절 '채공선'이란 이름으로 소리를 했었고, 지금은 과거를 숨기고 살고 있지만 그 소리꾼의 끼를 물려받은 정년이 지금 국극배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정년이

 

국극단이 되면 부자가 된다는 소리를 듣고 자신의 타고난 소리실력을 바탕삼아 국극단에 들어가려 하는 정년이는 결국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목포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매란국극단의 단장 앞에서 소리를 선보이고, 정년이가 채공선의 딸이란 말에 그녀를 테스트 해본 단장은 그녀의 배운 적 없어 기교 없고 뻣뻣한 소리와 돈 때문에 국극을 하고 싶다는 말에 그녀를 매몰차게 쫓아낸다.

정년이

 

하지만 정년이는 포기하지 않고 몰래 국극단의 짐차칸에 올라타 국극단을 따라오고 정년이를 눈여겨 본 문옥경은 그녀를 자신의 연구생으로 받기로 하고 그녀를 국극단에 머물게 해준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국극단에 들어오게 된 정년. 

비록 막내 연구생이라 온갖 잡일을 다 해야 하지만 그녀는 벌써 성공해 부자가 된듯한 기분에 들뜬다.

 

 

 

정년이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으니, 항상 자기 실력이 누구보다 좋다고 생각하던 정년은 그곳에서 처음 만난 연구생 에이스 '허영서'의 소리를 듣고 자신의 소리가 부끄러워지는 기분을 느끼는가 하면, 자신을 도와줄 짝 선배 '백도앵' 앞에서 그녀인 줄 모르고 자신의 짝선배 도앵의 뒷담화를 하다 결국 연구생 사이에서 미움의 대상이 되고 만다.

 

 

 

정년이

 

그래도 유일하게 정년을 도와주는 새로운 친구이자 룸메이트 '홍주란'이 있기에 정년은 서서히 연구생 생활에 적응해 나가게 되는데, 그러던 중 그녀는 11월 새로운 국극 '자명고'의 오디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그녀의 짝선배 도앵은 그녀에게 대본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데.....

 

 

 

정년이

 

대신 도앵은 정년에게 오디션 대본을 주기 전 통과해야 하는 테스트로 일주일 뒤에 있는 연구생 자선공연 '춘향전'의 무대에 서라는 과제를 준다.

이미 배역을 배정받고 3개월 동안 연습을 해온 춘향전 공연의 무대에 서라는 어려운 도전을 하게 된 정년.

하지만 쉽게 물러 설 정년이가 아닌지라 일단 어떤 배역이든 맡아보려 하는데 연구생 공연을 이끄는 영서는 정년이가 무대에 다시는 설 생각을 못하도록 망신을 주기 위해 일부러 큰 배역인 방자역할을 그녀에게 맡긴다.

 

 

정년이

 

성악가 부모밑에서 실력을 갖추고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지만 실력에 비해 항상 좋지 않은 배역만 맡고 있던 영서는 근본없이 갑자기 들어와 설쳐대는 정년이 영 눈꼴사나웠던 것이다.

한번도 무대에 서본 적도 없고, 연기라곤 해 본적 없는 정년은 과연 일주일 내에 자신이 맡은 방자를 완벽하게 연기해낼 수 있을까?

무작정 자신감 하나만으로 운좋게 국극단 연습생이 된 정년이는 과연 그녀의 꿈대로 국극배우가 되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탄탄한 그림과 스토리, 그리고 신선한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 '정년이'는 주인공 윤정년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흐트러짐 없는 그림은 더욱 이야기의 진정성을 느끼게 하고, 주인공 정년이의 입체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성격의 주변인물들까지 보는 재미가 다양해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 틀림이 없다.

처음엔 막무가내 정년이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기도 하지만 점차 성장해 가며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발전해 가는 정년이를 보고 있자면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고 미소를 짓게 된다.

시원시원한 전개와 시원한 그림이 눈과 마음을 즐겁헤 해주는 작품 '정년이'는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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