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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히어로' 연상시키는 정철승 변호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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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히어로' 연상시키는 정철승 변호사를 응원합니다
  • 딴지 USA
  • 승인 2021.10.1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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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퍼 히어로에 대한 갈망 ]

어렸을 때 오빠와 친구들은 배트맨, 수퍼맨, 스파이더맨 등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만화책을 즐겨봤습니다.

물론, 남자 주인공들은 근육이 탱탱하고, 여자 주인공들은 몸매의 곡선이 탁월해서 마이클잭슨처럼 삐쩍 마른 남자들을 선호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매력있는 그림들은 아니었습니다.

약간 자라서 생각해보니, 사법제도와 민주주의제도가 외형상 구비되어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인종차별과 빈부격차, police brutality, 오염된 정치인들로 인해 억울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미국 사회에서, 일반인들이 갈망하는 것이 바로 계산과 좌고우면 없이 시원하게 정의를 실현해 줄 수 있는 수퍼히어로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졌습니다.

현실에서는 월세를 계속 잘 냈는데도, 집 주인이 2차, 3차 저당을 잡혀 이자를 못 내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의 농간으로 주인이 경매를 당하게 되는 바람에 길바닥에 내려앉게 된 무수한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부실한 저당을 발행하고, 최우수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용장사를 한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간부들에게 위험관리수당으로 나눠주는 현실에서, 어벤저스나 아이언맨, 수퍼맨, 배트맨과 같은 수퍼히어로들이 계속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철승 변호사님을 알게 된 것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매국노와 대비해서 어딘지 모자란 사람들이 아니냐는 취지의 게시물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해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신 분이 있다는 글이 바이럴화된 무렵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변호사님의 최신 포스팅을 찾아보았는데, 나치 독일의 전범들을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두 사람에 대해 영국 출신의 변호사가 쓴 책('인간의 정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을 번역하신 일이 있을 정도로 민족정신과 인륜에 반하는 범죄 응징에 진심이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정당이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 개혁을 내세우고 표와 후원금을 받아 해낼 수 있는 지위가 됐는데도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때, 개혁을 내세우는 분들이 권한 있는 공직에 부임했는데도 상황이 더 나빠질 때 사람들은 수퍼히어로를 떠올리게 됩니다.

변호사님께서 꽤 오랜 기간 비참하게 구타당하다가 결국 자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한 여사님의 사망 경위에 대해 그 유족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신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그 후, 난데없이 변태라는 낙인을 받은 박원순 시장님의 유족분들께서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변호사님을 찾아뵙고 도움을 요청하셨다는 소식도 듣게 됐습니다.

그 뿐 아니라, 충실한 취재 내용을 보도하는데도 상습적으로 가처분과 고소 협박에 시달리는 열린공감TV 팀원 분들께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계신다고도 들었습니다.

"언론이, 외국에서는 '페미나치'라는 별명으로 통칭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증거도 없이 박 시장님을 변태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는 포스팅이, 특정인을 추종하는 분들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징계 청구한다는 문서를 받았을 때 즉시 떠오른 분이 바로 정철승 변호사님이었습니다.

정철승 변호사님께서 현재 많은 시민들과 어벤져스들로부터 받는 기대를 잘 살펴보면 국가의 역할이 충분하지 않을 때마다 사람들이 그 출현을 갈망하는 수퍼 히어로가 생각납니다.

올 노벨평화상은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온갖 역경을 겪어 낸 분들께 돌아갔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표현과 창작물에 사소한 트집을 잡아 북한을 찬양한다, 내란을 꾸민다는 트집을 잡아내거나 증거를 조작해서라도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려고 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일자리를 없애버리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승진해 왔고, 아직도 그렇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변호사님께 깊이 감사드림과 아울러, 대한민국에서 금지되어서는 안 되는 표현의 자유를 온갖 핑계로 끊임없이 억압해 왔던 국가와 미디어의 권력에 적극 저항하는 기회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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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기

By 진혜원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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