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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추미애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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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웅의 탄생과 추미애의 공
  • 딴지 USA
  • 승인 2021.10.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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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미애의 공

2시간 뒤 민주당 경선에서 이긴, 이재명 승리의 최대 우군은 뭐니뭐니해도 추미애다.

이재명이 나서서 하지 못할 해명을 해주었고, 1위 후보가 해서는 안되는 공격을 대신 해주었고, 이재명에게 당장의 표를 얻어주지 않고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어 주었다.

좌파건 우파건 모두 기피하는 상태에서, 지지세력도 하나 없이, 처절한 외로움을 견뎌 내면서도, 정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진정한 영웅이다.

덕분에 주인공 이재명이 당당하게 민주당의 단일 대선후보로 설 수 있게 되었다.

2. 초 사이어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경선에서 2위로 퇴장하게 된 이낙연 지지자들이 놓친 것이 있다.

우리는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재명의 '개혁'을 지지한다. 그의 물러섬 없는 당당한 개혁정신과, 불의 앞에서는 개싸움을 마다 않는 그의 단호함을 지지하는 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결정으로 외견 상으로는 갈등의 봉합 국면에 접어 들 것이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이낙연의 '정신'이 아닌, 인간 '이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그들이 표현하는 '악질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군다나 그 작업을 훌륭한 '이낙연'이 돕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신승리로 끝날 일이지만, 일부 극력 지지자들은 '이낙연 대통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한가지 희망. 이재명이 수개월 내에 중도 사퇴하는 것.

이것을 위해 국힘당, 언론, 검찰, 사법부, 토건세력 등과 손을 잡을거다.

그것도 외부에서가 아닌, 내부에서 공격하기에 대응하기가 쉽지 읺을 것이다. 이재명의 당선은 자신들이 수십년간 만들어 낸 세계의 끝이기에...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이낙연으로 인해, 이제 이재명은 네거티브로는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실패한 어설픈 공격이 내성을 증가시켜 외부의 공격에 더 강한 대상자로 만들듯이, 이제 이재명은 경선 전의 가능성만 있던 후보에서 '초사이어인 이재명'으로 거듭났다.

3. 새로운 영웅의 탄생

"개혁은 타협할 수 없습니다."

최근 이재명의 연설 모습은 몹시 인상깊다.

그동안 이재명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냉철한 행정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최근 2달 정도부터, 연설하는 모습에서 정의를 향한 열정적인 분노가 있던 노무현의 모습이 보인다.

"두려움과 기득권 때문에 가보지 못한 길. 제가 가보겠습니다."

지도자는 만들어 진다고 한다.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 제가 이루어 내겠습니다!"라고 외치는 이재명의 승리를 기원한다.

2009년 5월 23일. 끝내 우리가 지키지 못했던 노무현에 빚진 사람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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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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