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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말하는 ‘품격’이라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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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이 말하는 ‘품격’이라는 것에 대하여
  • 딴지 USA
  • 승인 2021.10.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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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선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당대표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낙연.

⚌ 이낙연은 우리 사회의 통념으로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에 속한다. 학벌도 없는 변방의 단체장, 그것도 10년밖에 안 되는 초라한 경력을 가진 이재명에게 경선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낙연의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 그러나 모든 인간은 자기self라는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이성을 가지고 있다면, 이낙연은 자기를 스스로 관찰하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낙연은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없는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객관화할 수 없다는 말이다. 환언하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속인다는 뜻이다. 엘리트계층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반적 특징이다.

⚌ 이들은 조선시대로부터 일제강점기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서열화’, ‘계급화’, ‘차별화’, ‘경쟁화’를 조직운영패러다임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이것을 ‘서계차경’의 함정이라 부른다.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이 함정을 더욱 깊이 파내려갔다. 이낙연을 포함한 엘리트계층은 이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모든 부정부패의 뿌리는 여기에 있다.

⚌ 이 함정에 빠진사람들은 평소에는 품격 있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 출세를 위해서라면 아무리 야비한 짓이라도 서슴없이 행한다. 품위고 품격이고 다 내팽개친다. 우선 엘리트임을 과시해야 하고 기득권층에서 추락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 윤리든 규정이든 뭐든 질러본다. 경선불복 선언은 그런 행태의 일환이다. 이런 사람의 최후는, 게임의 룰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되지 않으면 판을 깨버리는 정몽준이나 안철수처럼 된다. 아니면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과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 이낙연은 총리 등 고관대작으로 대접받았던 3년4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신이 내세울만한 성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민주시민들의 개혁의지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러고는 경선기간 내내 품위와 품격에 대해 강조했다. 이재명은 품격 없는 사람이고 불안한 후보라고 지속적으로 네거티브를 했다.

⚌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이낙연은 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는지 그 원인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욱 강력한 네거티브에 의존했다. 막판에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을 정도였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시민들의 마음은 돌아섰다.

◯ 이낙연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나는 모른다. 나는 무당도, 천공스승도 아니고, 정법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 〈성취예측모형〉에 따르면, 이낙연은 이런 품격 없고 야비한 행동을 앞으로도 반복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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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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