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 제가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 못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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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 못 만들었습니다
  • 딴지 USA
  • 승인 2021.09.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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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를 하나 검토하고, 10월 둘째 주에 예정된 (발제) 논찬문을 쓰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났다가 충격을 받아 30분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넋이 나간 사람마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흡사 실성한 사람처럼 보였으리라.

유승민: 혹시 주택청약통장 만들어 본 적 있습니까?

윤석열: 제가 집이 없어서 못 만들었습니다.

국힘당 대선 예비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다.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고 한다.

(주지하듯 청약통장은 집이 없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다.)

윤석열이 얼마나 (좋게 말해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고,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런 기초적인 상식과 교양(?) 없이 살아도 먹고 사는 게 전혀 어렵지 않을만큼 특수한(?) 삶을 산다는 이야기다.

기실 그동안 윤석열은 1일 1망언 시리즈로 유명했는데,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못 만들었다'는 말은 그 모든 망언의 궁극적 완결판이라 하겠다.

어쩌면 이토록 신박하게 무식할 수가 있을까?

이런 자가 야당 지지율 1위라는데, 도대체 허경영은 뭣 때문에 윤석열을 못 이기는 것일까?

이쯤 되면 허경영은 처절한 자기 반성의 의미로 접시에 물받아 놓고 코를 박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내가 새벽에 눈을 뜨자 마자 한동안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정신줄을 놓았던 이유는 윤석열의 무식한 발언 때문이 아니었다.

진짜 이유는, 대체 어떤 놈이 이 따위 종자를 문재인 정권의 검찰총장 자리에 추천을 했으며, 어떤 놈들이 그 뒤를 봐줬냐는 것 때문이었다.

그 결과 두 사람의 법무부 장관이 일평생 쌓았던 명예와 자존심이 땅바닥에 곤두박칠쳐야 했으며, 등에 비수를 맞아 죽음 직전까지 가야했느냐는 것이다.

나는 기필코 그 흑막을 알아야겠다.

대체 2019-20년에 권부의 핵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그렇다.

나는 알아야겠다.

대체 어떤 놈들이 이 따위 종자를 검찰총장에 앉혀서, 촛불 시민이 그토록 열망했던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좌절시켰는지, 누가 왜 지지자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흐르게 했는지, 그 흑막을 좀 알아야겠다.

그리고 지금도 누가 이 따위 종자들과 내통을 하고 있는지도.

덧. 나는 문재인 정권에서 중용된 두 사람, 윤석열과 최재형이 국힘당에 입당해서 대권 주자로 나선 것도 그렇거니와, 두 사람이 경쟁적으로 박정희 생가를 방문하고, 지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상속세를 폐지하고, 전술 핵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등 국힘당 내에서도 가장 극우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 더 끔찍하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을 촛불 정권에 등용한 세력이 누구인가? 숨어 있지 말고 나와서 역사의 오랏줄을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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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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