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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태의 교훈..."적을 너무 미워하면 판단을 그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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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사태의 교훈..."적을 너무 미워하면 판단을 그르친다"
  • 딴지 USA
  • 승인 2021.09.0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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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희숙은 서울대 경제학과 시절 학생운동에 얼씬거렸다니 좌파 경제학을 공부했을 것이다. 이후 미국 유학에서 보수주의 경제학을 배우고 신념화한 모양.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하는 경우 과거의 자기가 부끄러워서인지 아니면 보수세계가 자기를 어떻게볼지 무서워서인지 예외없이 극우화된다.

2. 법학이 인간사이의 윤리와 도덕을 다 규율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주듯이 경제학은 모든 먹고사는 세상사의 이치를 모두 밝힐 수 있다는 착각을 줄 때가 있다. 좌든 우든, 극단의 신념과 이런 학문적 우쭐함이 만나면 자기 반대편의 사람을 극단적으로 낮춰보고 미워하게 된다.

3. 미국주류의 보수주의 경제학도가 보기엔 최저임금인상, 임차인보호, 독과점규제, 복지강화, 증세 그리고 최근의 기본소득 같은 진보의 정책이 얼마나 같잖고 혐오스럽게 느껴지겠는가? 당연히 문재인 정부와 진보의 정치가들을 얕잡아보고 증오하게 된다.

4. 그러니 '친정아버지'의 티끌만한 허물에 대한 진보의 질타는 적반하장처럼 느껴질 것이다. "내가 사기를 쳤나, 뇌물을 받았나? 남들 다하는 농지투기 좀 한 거 가지고. 좌파 정책 하는 놈들이 한국을 망친거에 비하면 내가 뭐 세상에 해를 끼쳤나? 어짜피 경자유전 농지규제도 잘못된 제도야!"

5. 이러니 아버지의 불법 투기에 유감도 아니고 분노를 느끼는 것. 평소 그가 쓰는 단어들과 말 할 때의 섬뜩한 눈빛을 보라.

6. 윤희숙의 기괴한 모습은 상대방을 너무 미워한 결과다. 이러면 자신도 망가지고 보수진영에도 해악을 크게 끼친다. 우리도 윤석열, 국힘, 판검사, 기레기 들을 극단적으로 미워하다 판단을 그르쳐서는 안된다.

7.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다. 우리의 적을 괴물로만 혐오하지 말고 사라질 수 없는 불가피한 사회환경이라 전제하고 어떻게 요리해 나갈지 차근차근 신중히 다뤄야한다. 악은 언제나 견고하고 광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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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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