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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작전 성공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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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작전 성공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는 이유
  • 딴지 USA
  • 승인 2021.09.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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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여론을 의식할 만 한 상황이었다. 1조원 씩 퍼 붓고도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기사를 보면, 충분히 “아니다. 우리도 계획이 있다.”라고 응수할 법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보안’이었기 때문에.

‘미라클’ 작전은 이미 6개월 이전 작전 수립이 되어 있었다. 특히 미국과 긴밀한 협상을 통해 플랜 A, B, C까지 수립했고, 철저한 보안을 통해 얻은 값진 결과. 시작도 전에 언론을 통해 보도한 일본은 0명 이었고, 그 외에도 독일 10명, 호주 50명에 네덜란드는 항공기 착륙조차 시도하지 못했다고.

2006년, 이라크 파병 당시. 서울공항에서 민항기를 통해 쿠웨이트로 이동, 그곳에서 C-130으로 이라크로 이동했다. 여전히 미군과 이라크 군이 전쟁 중이었고, 이라크 북부를 담당하는 미군부대가 한국군 주둔지로 이전하면서 평화유지군이었도 우리군 더 이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로 이동하는 모든 정보가 철통 보안으로 이뤄졌다. 언제 가는지, 누가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게. 물론, 비행도 전술비행. 1시간이 넘도록 지형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엎뒤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이동했다. (그때 생긴 비행기 멀미를 아직까지 하는 중이다 ㅜㅜ)

그 결과, 약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군의 이라크 파병 기간 동안, 인적, 물적 자원 이송 중 발생한 사고는 0건.

미라클 작전과, 이라크 파병의 공통점은, 보안이었다. 개인적으로 대통령 이하, 정부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보안이 중요하다는 원칙,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원칙’을 지켰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전이었다.

일전에, 하태경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이미 우리 군과 국정원이 북한의 주파수를 파악해 도청(?),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때문에 북이 모든 주파수를 돌려버렸고, 이후 우리 군과 국정원이 지금까지도 놓치는 정보가 많다고.

노무현의 독자적 핵잠수함 개발 의지로 참여정권 당시, 비밀리에 진행된 일명 362 핵잠수함 사업이 조선일보의 보도로 무산 된 적이 있었다. 결국 11년이 지난 문재인 정권에서 핵잠수함 건조가 다시 논의 되고 있지만 그 여정은 여전히 험난하기만 하다.

과연, 우리의 보수 언론, 보수당이 진짜 보수일까. 아님 보수를 가장한 딴나라 언론, 딴나라 당일까. 누구를 위한 특종이고 누구를 위한 정보공개일까. 이제는 군대를 안 가봐서 보안을 모른다’는 우스갯 소리로 넘어갈 지점은 넘어선 듯 하다.

아마도, 이번에도 언론이 먼저 공개를 했더라면 우리를 도와 일했던 400여명의 목숨이 어떻게 됐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그렇게 되면, 또 정부의 무능을 문제 삼았을 게 자명한데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식의 눈치보기를 하며 국정운영을 해야 한단 말인가.

미라클 작전 성공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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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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