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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0 윤석열... "청와대 향한 충성심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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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0 윤석열... "청와대 향한 충성심 변함 없다"
  • 딴지 USA
  • 승인 2020.01.2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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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언론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이 사석에서 종종 "청와대를 향한 충성심에 변함이 없다"고 한단다. 또 "현 정권의 성공을 위해 자신이 악역을 맡았을 뿐"이라고 토로한다고 한단다. 뉘앙스를 보면 윤총장이 몹시 억울한 듯 하다.
하지만 국민의 최소 55%는 그 말이 참으로 공허하게 느껴질 것이다.
첫째, 윤석열 검찰 6개월 동안 오로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그 어부지리가 오롯이 자한당에게 돌아갔는데, 그가 말하는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누가 믿겠는가? (이 정도로 검찰이 자한당을 밀어주는 데도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서 못 벗어나는 자한당은 얼마나 한심한 정당인가)
둘째, 윤석열의 검찰이 청와대를 향해 휘두른 칼이란 것도 엄밀히 말하면 전부 조국과 관련한 것에 한정된다. 그 이유는 뻔하다. 조국이 검찰개혁론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검찰이 독점한 수사와 기소권이란 무소불위의 칼이 오롯이 검찰개혁론자들을 응징하기 위한 사적인 목적에서 남용된 셈이다. 이런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 과연 검찰권 행사가 공정하다고 보이겠는가?
셋째, 사실 검찰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바람은, 윤석열 총장의 말마따나 검찰이 현정권에 충성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은 검찰이 어느 편을 들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명정대하게 검찰권을 행사하라는 것이다. 만약 검찰이 지난 6개월 동안 조국의 주변만 이잡듯 샅샅이 뒤지지 않고 그 외 자한당의 수많은 비위행위에 대해, 그리고 내란선동 및 불법시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수사권을 행사했다면 과연 누가 검찰을 향해 돌을 던졌겠는가?
이렇듯 검찰 스스로 초래한 불공정한 모습 때문에, 아무리 윤석열이 억울함을 토로해도 그러나 많은 국민들의 눈에 그 모든 말이 공허하게, 더 나아가 비겁한 말장난처럼 들리는 것이다.
끝으로, 엊그제 현직 간부급 검사가 성매매를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일이 벌어졌다. 검찰로서는, 지난 전 상가집 추태에 이어 연타석 더불플레이 아웃을 한 셈이다. 이쯤되면 검찰총장이 대국민사과를 해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조직의 수장으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닌가.
허접한 표창장이나 인턴증명서는 마치 국기를 문란시킨 사건처럼 취급되고 현직 검사들의 명백한 범법행위는 유야무야 되는 나라는 그야말로 비정상국가가 아니던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그리고 조직 이기주의에 따라 선택적으로 죗값을 물으라는 것이 아니라, 검찰권이 양심과 법률에 빗대어 한점 부끄러움 없이 공명정대하게 행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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