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친문' 정치 세력, 그저 프레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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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친문' 정치 세력, 그저 프레임일 뿐
  • 딴지 USA
  • 승인 2021.05.06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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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친문”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하더군요.

아마 이번 정권에서 가장 오용된 단어가 “친문”일 니다.

사실 지금 “친문“이라는 소리를 듣는 정치인들 거의 모두가 실제로는 친문이 아닙니다.

이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문재인의 정치인 경력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문재인은 초선 의원입니다. 2012년 한번 국회의원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전에도 명예직인 “공동선대위원장”은 한두 번 한 적이 있지만 그것도 2009년 이후 이야기입니다. 문재인은 반쯤은 강제로 정계입문을 했고, 그 이후에도 권력의지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2012년 대선은 민주당의 지원 없이 혼자 치러야 했습니다.

문재인은 “친노” 그룹도 아닙니다. 그는 노무현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정치인이 아니었습니다. 친노 정치인의 정치적 동지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친노 정치인들 입장에서, 노무현 당선 이후 문재인이 청와대에 등장한 것은 매우 껄끄러운 일이었습니다. 고생은 자기들이 했는데 엉뚱한 사람이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실제로 이런 이유로 노무현 측근이었던 사람들 중에서 극렬 문재인 반대로 돌아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친노 정치세력은 지난 대선 직전까지 문재인이 아니라 안희정을 대선 후보로 밀었습니다.

그런 문재인에게 “친문” 정치세력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문재인 당선 당시 그나마 문재인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사람이 이호철, 양정철, 전해철 등 이른바 3철인데, 세 사람 모두 일반인들에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3철은 문재인 당선 이후에도 중요 직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이호철은 문재인에게 부담주기 싫다고 정권 내내 야인으로 살았고, 양정철은 원래 선거기획이 전문이라 선거에는 여러번 관여했지만, 제대로 된 공직도 한번 못하고 이제는 여러 정치세력의 공적만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전해철은 국회의원이라 좀 상황이 나았지만, 정권 말기에 와서야 겨우 장관자리 한번 하는 정도로 문재인 정권을 끝낼 것 같습니다.

“친문”은 이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한 적이 없습니다.

“친문” 프레임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가 신현수 변호사 논란입니다. 정치인이 아닌 “친문” 인사 중 가장 문재인과 가까운, 어쩌면 3철보다 문재인보다 더 가까운 인물이 신현수 변호사입니다. 그런데 신현수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임명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그가 진짜 “친문”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친문” 프레임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조응천 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이 왜 조응천을 영입했을까요? 최근 커리어만 보면 오히려 박근혜 행정부에서 일한 사람인데?

사실 문재인은 정계입문하기 전부터 조응천 의원과 인연이 있었습니다. 경력으로 따지면 지금 국회의원들 중 가장 “친문”에 가까운 사람중 하나가 조응천 의원입니다. 그런데 지금 조응천 의원을 친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조응천 의원은 금태섭이나 김해영 등과는 다르고, 그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귀기울일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조응천 의원을 친문이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조응천 의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든 민주당의 여러 주장들에 대해 지지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그 기준이 “친문”인지 아닌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친문 프레임은 문재인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잘 생각을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습니다. 지금 “문재인의 의지”라고 언급되는 것 거의 전부는 문재인을 실제로 만나보지도 못했을 자칭 스피커들이 자기 마음대로 문재인의 의지를 마음대로 해석한 것에 불과합니다. 친문 프레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문재인이 여전히 레임덕과는 거리가 먼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정치인들 대부분은 문재인을 대놓고 반대하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민주당 정치인들 전부가 다 친문입니다. 문재인을 반대한다고 말할 정치인들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재인이라는 이름이 여기저기서 상품처럼 팔리는 상황이 저도 답답합니다만,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있는지라 저도 더 이상 뭐라고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민주당에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 “친문” 프레임에 대한 문제점은 한번 말해야 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썼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친문감별사” 중 문재인과 가까웠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 모두 문재인이 대통령 당선된 이후는 물론, 그 이전에도 문재인과 가까웠던 적이 없습니다. 전 제가 친문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친문감별사” 전부보다 제가 더 문재인과 가까웠을 겁니다. 적어도 전 문재인이 권력기관 개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내심에 갖고 있었는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미는 것은 좋습니다만, 더 이상 “친문”이 상품처럼 팔리는 것은 막아야 합니다. 문재인과 아무 상관 없는 친문 프레임으로 갈라치기 하는 것이야말로 레거시 언론들이 원하는 분열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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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가기

By Pilsung Kim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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