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이번 보궐 선거, 한국 개신교에 영향 클 것으로 예상
상태바
이번 보궐 선거, 한국 개신교에 영향 클 것으로 예상
  • 딴지 USA
  • 승인 2021.04.07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정치적으로는 아주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령, 서울시장의 경우 잔여임기가 1년 정도이고, 만약 국힘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서울시 의회와 구청장을 민주당이 석권한 상태기 때문에 야당 출신 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나 운신의 폭이 매우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욱이 내년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할 경우, 신임 대통령에게 허락되는 허니문 프리미엄 때문에, 대통령 선거 직후에 치러질 지방 선거에서는 또다시 야당 후보들이 지금처럼 상한가를 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번 선거에서 설사 국힘당 후보가 당선된다 한들 한국사회 정치지형이 요동치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이 강해서 정치권에서는 어쨌거나 자존심 대결이 거센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보궐 선거가 한국 개신교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엄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국힘당의 오세훈, 박형준 같은 이가 당선된다면, 그 결과 (그동안 문재인 정권을 사탄의 정부로 규정하고 사사건건 맞서 온) 한국 개신교의 극우-수구 세력들이 셀프 정당성과 더불어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또 그렇게 될 경우 한국 개신교의 극우 세력들은 내년 대선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하기 위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개신교의 비뚤어진 정치 참여 에너지와 실천은 자연스럽게 한국사회의 지식인 그룹과 젊은이들로부터 더욱 외면을 받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한국 개신교는 향후 5-10년 안에 존립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태한 지경에 내몰리고 있지만, 아마 올해와 내년에 치러질 주요한 선거 양상과 결과가 한국 개신교의 몰락에 치명타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한국 개신교를 위해서는 소위 교회 지도자들이 차라리 그냥 옛날처럼 '정교 분리'를 외치며 정치와 거리를 두든지, 아니면 한국 개신교가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당선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그만큼 현재의 한국 개신교는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중독에 빠져 있다.

허나 현재의 상황을 역전시키거나 정화할 개인 혹은 세력이 거의 부재한 것이 한국 개신교의 절대적 약점이자 한계다.

이미 한국 개신교에 대해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솔직히 어떻게 되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다가도, 속절없이 무너져가는 '교회'를 보노라면, 하늘에 계신 분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싶어, 그게 유일하게 마음에 걸린다.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김요한 목사, 새물결플러스 대표
By 김요한 목사, 새물결플러스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