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비강남 공동체주의자와 가마니
상태바
비강남 공동체주의자와 가마니
  • 딴지 USA
  • 승인 2021.04.06 0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강람 공동체주의자입니다.

가만 있으니 사람들을 가마니로 아는 것 같습니다. ㅋ

마이클 샌델의 명저 중 하나로, 국내에는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약간 덜 알려진 'public philosophy'가 있습니다.

극도의 '돈 중심주의' 대신 '품위있는 공동체주의'를 추구하는 저자의 철학이 재미있고, 적절한 예시와 함께 잘 설명된 책입니다.

한편, 황석영 선생님의 '강남몽'은 해방 후 우리나라의 '천박한 자본주의'가 성장한 역사를, 강남을 중심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렇게, '강남'은 한 쪽에서는 '돈', 다른 한 쪽에서는 '천박'으로 형상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타난 '강남욕'은 무한경쟁, 무한부패, 무한축적을 의미하는 용어가 됐고, 그 안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을 낙오자로 간주하는 시선을 확대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진보 집권 플랜', '대한민국에 고한다' 등 저서로, 강남에서도 부와 사회적 지위를 누리면서도 공동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할 것임을 천명한 인사(조국 장관님)가 탄생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무한탐욕의 이기주의자 집단은 표창장 하나로 70군데를 압수수색하는 무리수를 둬 가면서 '강남 출신 공동체주의자'의 후손들이 탄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다 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유한 공동체주의자가 늘어날수록 사회가 맑아지고 청렴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부는, 취득 과정이 투명하고, 취득 이후 소득에 대한 납세가 충실할 경우 공동체주의자들의 자랑스러운 표상이 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제기되는 사람들은, 공직상 권한을 직접 이용해 자기 또는 가족들의 배를 불려주는 '천박한 이기주의'와 '공직의식 부존재'의 절정을 보여준 사람들입니다.

규모에 있어서도, 어떤 사람은 2010년에 36억원(당시 잠원동의 50평대 아파트 1채가 12억원 정도였고, 현재는 27억원 정도)의 보상금을 셀프 배당해서 현재 가치로 따지면 90억원이 약간 덜 되는 정도이고,

다른 사람은 hookworm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을 납품하면서 20억원대 주상복합 건물을 여러 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직위를 이용해 지인에게 국회 내 식당 무료 운영권을 부여하는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혹스를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은 이러한 비리와 부패와 이기주의에 눈 감고, 여기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공동체주의자들의 자연스러운 민사 거래를 물고 늘어지는 중입니다.

취득 원인과 납세의 충실성을 묻지 않고 오로지 보유 자산의 '수'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경우 쉽게 상대방의 프레임에 넘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모기 많고 열악한 비강람 거주자로서, 이런 의견을 제시해도 되는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ㅋ

 

 

 

 

 

함께 만드는 언론, 시민들의 확성기 [딴지 USA]

출처가기

By 진혜원 검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 /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