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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전통제례 형식 장례 예배는 받지 않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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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전통제례 형식 장례 예배는 받지 않으시나요?
  • 딴지 USA
  • 승인 2021.03.06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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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다양한 사연을 안고 떠나는 길,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빈소의 무연고자 분들의 장례식은 오늘도 진행됩니다.

가끔씩 시간을 비워 무연고자 분들의 장례를 집례하는데요 이번에 제가 찾아간 곳에서는 담당자분으로부터 속이 좀 상하는 씁쓸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설공단 추모시설인 승화원에서는 매일 신원을 알수 없는 무연고자 분들과, 가난한 형편과 개인사정으로 장례를 위임한 고인 분들의 공영장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때 천주교, 불교, 개신교 성직자와 교인들이 각각 종교별로 장례를 맡아 자원봉사로 집례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중에 '개신교'는 장례를 맡은 목사의 인원수가 타종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요? 한마디로 고인이 살아계셨을때 그가 기독교인이었는지 무종교인이었는지 알수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자칫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간 사람을 위해 장례예배를 집전할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서울시가 고인을 위한 최소한의 예우로 제례상을 마련해두었는데 이것이 마치 우상숭배와 제사상 분위기를 풍긴다고 목사들이 이런 분위기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개신교만을 위한 장례식장을 따로 조성할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인지 타종교에는 장례를 집전하고 참여하는 성직자와 교인들이 충분한데 유독 개신교는 항상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담당자분께 관련 소식을 전해듣고 마음이 참 속상하고 무거웠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나라 전통제례 형식으로 조성된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드리는 장례 예배는 받지 않으실까요?

하나님께서 외롭게 죽음을 홀로 맞이한 고인을 위해 드리는 마지막 기도를 그의 종교를 알수없다 하여 진정 외면하실까요?

이런 이들을 잘 살피지 못한 우리 사회와 교회의 부족함을 애통하며 드리는 참회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책망하시겠습니까?

마지막 그 순간까지도 소외된 이들의 쓸쓸한 죽음조차 예수를 믿는다는 교회가 품어주지 못한다면 그것이 과연 예수님의 가르침에 부합한 것입니까?

 

과연 신앙이 무엇이고, 교리가 무엇인지요 '사랑'이 결여된 신앙은 독선적이며 배타적인 종교심만을 고취시키고, '박애'를 상실한 교리는, 신의 이름을 빙자한 편협하고 냉혈한 기독교인을 양성할 뿐입니다.

개신교 전통에서는 망자를 위한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비기독교인이었을지 모르는, 예수를 믿지않아 구원받지 못했다고 보이는 고인의 장례를 집례하는 것을 일부 목회자들이 부담을 갖고 기피하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가 기독교인이었든 비기독교인이었든 살아생전 종교여부를 모른다 하여도 일단 사람이 죽었고, 장례식에 함께해주는 이가 없다면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그 자리에 함께해주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를 믿는다는 신앙인의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득이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개신교 성직자의 참여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무연고자 개신교 장례식에 자원봉사로 집례를 해주실 뜻 있는 목사님이 계시다면 정중히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일정과 거리에 부담이 없으신 분들은 일회성이 아닌 한달에 한번정도 정기적인 집례를 맡아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장소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승화원으로 개신교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에 시작해 오후 12시 30분까지 2시간 30분동안 영결식이 진행됩니다.

장례예배 집례가 가능하신 목사님께서는 아래 링크로 가셔서 '후원/자원활동' 란에 있는 자원활동 신청을 해주시고 이때 직업 및 소속란에는 '목사'라고 표기하신뒤 선택란에 '영결식'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나눔과 나눔

http://goodnanum.or.kr/

이 땅의 교회가 우리 사회의 아픔을 더욱 돌아보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상처받는 이들을 품에 끌어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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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디모데 목사
By 김디모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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