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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또 다른 권력'의 대리인(代理人).. 패턴 유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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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또 다른 권력'의 대리인(代理人).. 패턴 유사해
  • 딴지 USA
  • 승인 2021.02.2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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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는 비서(祕書)가 아니다

신현수씨의 공식 직함은 ‘민정수석비서관’입니다. 그래서 나는 어제 신현수씨가 비서이며 비서로써 직무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검찰의 중간간부 인사가 사실상 전면 보류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 시각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현수씨의 농성이 효과가 있었으니 어제 해석은 명백한 잘못입니다. 이에 바로잡습니다.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면 우선 그가 대통령의 비서라기 보다는 또 다른 권력의 대리인(代理人)이며 대통령도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시점에서 최고 권력을 즐기고 있는 윤석열이 파견했을 가능성인데, 윤석열의 입으로 보이는 조남관의 공개 주문이 그대로 실현되었으니 나름의 근거가 되는 셈입니다.

또 다른 배후는 좀 더 거대하고 뿌리가 깊은 조직이나 세력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다섯 달 남은 윤석열 권력을 위해 그처럼 요란한 농성을 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한이 없는 권력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가설을 세울 수 있겠습니다. 그 권력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으로야 국가권력이 민주세력에게 있으나 그것이 실체적 권력인지 의심되는 것이 요즘 정세입니다. 검찰의 중간간부 인사 조차 마음대로 못하고 민주당이 준비해 왔던 검찰의 수사권 분리도 사실상 물건너가는 양상을 보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하긴 선거 몇 번 이긴다고 권력이 민중에게 쉽게 주어지기가 하겠습니까 만은...

성범죄에 국한되지만 요즘 핫한 뉴스 중에 의사가 1등인 ‘전문직 범죄통계’가 있습니다. 2등은 종교인, 3등은 예술인, 4등은 교수, 5등은 언론인으로 파악되었는데 여기에 법조인이 빠진 것이 눈에 뜨입니다. 그들이 깨끗해서일까요? 물론 소수인원이라는 특징과 통계상의 오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크기와 비례한 물리적(?) 영향으로 보이는 것은 저만의 상상일까요?

태연하게 거짓말을 뉴스로 만들고 매체를 정치선전의 도구로 사용하는 언론이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검찰들의 정치적 수사와 판사들의 정치 판결들, 그리고 직업윤리를 도외시하고 범죄의 특권을 요구하는 의사 등 이들 선민의식을 가진 전문직군을 중심으로 전에 없이 염치불고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으로 볼 때 오히려 실체가 불분명했던 지배계급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아닐까 염려됩니다.

투표외에 아무런 힘도 없는 민중이 돈을 방패삼고 법을 무기삼는 세력과 투쟁한다면 결과는 아마 브라질이 아닐까요? 작은 꼬투리에 불과하지만 신현수씨의 염치없는 행동도 이런 상상의 밑바탕입니다.

또 재벌과 구김당, 늘 공무원들과 언론인들, 그리고 태도가 미묘한 몇몇 민주당 인사들로부터도 유사한 패턴이 읽히는 것은 저만의 망상일까요?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과 ‘기본소득’에 대한 정파 연합적 공세가 단순한 대권 경쟁일까요?

어찌됐거나 신현수씨는 농성쇼를 통해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했으니 이제 이 정권의 막후 실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마름인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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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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