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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파이널 워크쓰루(Final Walkthrough)와 융자 서류(Loan 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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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디터
<p>나는 학교에서 폭력을 배웠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선생님은 ‘한바퀴’, ‘두바퀴’ 라는 체벌을 했는데, 이게 무엇이냐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을 일으켜 세운 뒤 구두발로 가슴팍을 후려치는 것이다. ‘한바퀴’, ‘두바퀴’는 이걸 반복해 교실 뺑뺑이로 돌아가는 횟수를 말한다. 보통은 두바퀴 정도 돌때까지 얻어 맞았다. 나는 공부는 못했지만 선생님 말을 잘 듣는 편이였다. 그런 나도 학창시절 3차례 정도 이 체벌을 당한 걸로 기억한다.</p> <p>또한 공부에서 틀린 점수대로 곱하기 2를 해 몽둥이 찜질을 당했다. 이것도 세종류의 회초리 방망이, 중간막대, 얇은 회초리로 촘촘히 꼼꼼히 맞았다. 사실상 곱하기 6인 것이다. 시험 때면 총합 50대 이상을 맞았던 걸로 기억한다. 매우 가학적인 체벌이었다. 엉덩이에 피가 딱지가 붙어 집까지 반쯤 기어갔던 일이 매우 생생하다.</p> <p>집이 가난해 ‘스승의 날’ 선생 선물을 준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실 뒤에서 벌을 섰던 기억도 있다. 아이들은 비웃었다. 그날의 창피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 모든 일은 고등학교, 중학교 도 아닌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 시절 겪은 일이다.</p> <p>중학교에서는 수위가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학적인 체벌이 존재했다. ‘피바다’라고 쓰인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아이들과 떠든다고 때리는 선생, 주전자 뚜껑을 들고 다니며 아이들 얼굴에 찍어대는 선생, 그중 코팅이라는 체벌은 아주 변태적이였는데 고무줄로 아이들 코를 팅기는 체벌이었다. 고등학교때는 교련 과목을 일주일 2회 정도 했고 선생은 베트남 참전 군인 이였다. 손가락 몇마디가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두발 자유가 없었던 시절이라 교문앞에서 선생들은 가위를 들고 있었고 조금이라도 길면 가차 없이 짤려야 했다. 특히 선생이 기분이 별로인 날에는 교문앞에서 뺨을 수차례 얻어 맞아야 했다.</p> <p>근데 진짜 문제는 폭력은 유전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국영수를 배우기 전에 선생들에게 폭력을 먼저 배웠고 강자가 약자를 폭력으로 억압하는걸 배웠다. 이것이 아이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폭력이 일어나는 핵심 원인이 된다. 지금이야 sns가 발달해 그런 일들이 외부로 알려지지만 그때는 그런게 없었다. 아이들끼리 서로를 때리고 왕따시키고 그런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 모든건 병영국가의 잔재다. 독재 군사 정권이 물려준 유산이다. 그때의 학생들은 인간이 아닌 국가 산업을 위해 길러질 병사였다. 그때 우리 모두는 이러한 폭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이쯤 되면 무슨 60, 70 년대 이야기 같지만 90년대 이야기다.</p> <p>김대중 정부 이후 이런 폐단이 조금씩 줄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오히려 군대에서 덜 맞았다. 내가 장황하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떠들썩한 스포츠계 폭력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이제는 학생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로 진입했다. 그러나 아직 스포츠계는 여전히 그때 그 시절 병영 국가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나름 신세대라 불리는 선수들이 동료에게 그런 가학적인 폭력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그래서 생각한다. 과연 그들의 그런 폭력적 행동은 어디에서 왔을까? 가정교육만 탓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건 문화적으로 유전된거다. 교육자에게 선배들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서 말이다.</p> <p>그중 교육자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폭력을 일상화하고 가치 기준을 흔들기 때문이다. 성적을 위해서는 체벌을 가해도 된다는 문화가 문제다. 이것을 바꾸어야 한다. 성적이 우수한 자에게는 포상을 하고 성적이 낮은 자에게는 체벌을 하는 모습은 정신적 성숙을 이루지 못한 청소년에게 답습된다. 선생이 무시하는 아이는 나도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것은 일상화 되어 약자에 대한 폭력으로 발전한다. 이번 쌍둥이 사태도 이런 조직적인 차별 문화를 기반으로 자라난 ‘괴물’ 같은것이다.</p> <p>다시한번 이야기 하지만 이것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병영국가’의 잔재다. 전투 능력이 좋은 군사에게는 훈장을 주고 전투 능력이 떨어진 병사를 체벌하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 커지고 있는 스포츠계 폭력 문제를 개인화 하는 것이 무척 불편하다. 개인의 일탈이나 비행쯤으로 취급하는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 이것은 스포츠계 전체의 문제고 이를 교육한 교육자들과 이를 방관한 정치인들과 이를 용인한 모두의 책임이다. 아직도 변하지 못한 교육적 제도적 문제다.</p> <p>무엇보다 스포츠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완전한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사회는 변해가는데 아직도 스포츠계는 쌍팔년도 군대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적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 말하지 마라. 수많은 스포츠 선진국들중 어느 나라가 때리면서 가르치나? 때려야만 배운다는 생각은 당신들이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p> <p>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 체육 교육에 대대적인 점검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답습되어 온 폭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선생으로부터 선배로부터 동료로부터 말이다. 그러지 않는 한 제2의 쌍둥이 사태는 또 다시 일어날 것이다. 2021년이다. 우리 사회 곳곳 암약하는 병영문화는 이쯤되면 꺼져줄때도 되지 않았나?</p> <p> </p> <p> </p> <p> </p> <p><a href="https://www.facebook.com/daeho.kim.372/posts/3994968940521835"><strong>출처가기</strong></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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