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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에게 회초리, 세종대왕이 600년 후의 미래에서 본 것은?
 회원_703625
 2021-01-13 02:28:30  |   조회: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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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일진에게 회초리 - 유승연

미래의 일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래에서 본 것을 통해 다가올 위협에 미리 대비하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타임 패러독스라는 용어가있습니다. 타임 패러독스는 시간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한 행동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미래를 크게 바꿔버린다는 이론이죠. 시간여행이 꼭 좋은 일만 불러오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일진에게 회초리는 바로 이 타임 패러독스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웹툰 리뷰]일진에게 회초리 - 유승연[웹툰 리뷰]일진에게 회초리 - 유승연

훈민정음 반포 중이던 세종대왕은 어느 날 장영실의 수상쩍은 발명품을 만지고 600년 후의 미래, 독자 기준 현재로 타임 워프를 하게 됩니다. 정이도라는 일진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한 채로 세종대왕은 600년 후 여러가지 사실들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그리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에서 봤던 것을 바탕으로 더욱 부국강병한 조선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합니다. 특히 일본에게 침략당할 미래를 보고 온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반포도 세자에게 미루고 일본 정벌을 먼저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궁에서 해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미래의 문물을 만드려 하는 사람들에게 재난이 닥치고 심지어는 7월에 눈까지 내립니다. 그러던 중 찾아온 장영실은 미래에서 보고 배운 것을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결국 세종대왕은 명했던 모든 일을 그만두는데 딱 한 가지, 명을 철회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훈민정음 반포를 세자의 대로 미룬 것입니다. 세종대왕은 이를 바로잡지 못한 채 다시 미래로 향하게 됩니다.

[웹툰 리뷰]일진에게 회초리 - 유승연

또 다시 가게 된 미래는 예전에 봤던 미래와는 현저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간판은 한자로 도배되어 있고 사람들은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해괴한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세자, 즉 문종이 왕위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일찍 죽었던 탓에 훈민정음 반포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후 다시 돌아가게 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반포에 힘쓰고 미래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시간 이동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몰론 그렇게만 된다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되겠죠. 이 결심이 허무하게 세종대왕은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 다시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일진에게 회초리를 1화만 봤을 때는 '또 일진물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빙의한 일진 정이도의 몸은 몰상식한 현대인들을 참교육 해 주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 중심 소재는 시간여행과 그에 따른 타임 패러독스입니다. 또한 시간여행과 관련해 '어떤 세력'이 개입해 있다는 떡밥도 있고, 시간 이동 장치를 만든 장영실 역시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참신한 타임워프물을 보고 싶거나 새로운 학원물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021-01-13 02: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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