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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수재인가?
 회원_789373
 2022-06-09 05:13:25  |   조회: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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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선택, 인생의 방향이 심하게 틀어졌다.
후회 대신 독해졌다, 다 가져야겠다고.
‘완벽한 성공’만을 향해 달려온 스타변호사 오수재.
‘성공한 여자’를 얘기할 때, 으레 붙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나쁜년, 미친년, 독한년, 싸가지 없는 년, 재수없는 년, 그러니 시집을 못 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못난 것들, 멍청한 것들, 찌질한 것들, 그러니 성공을 못 하지.
지난 10년을, 그렇게 달려왔다.
아니, 어쩌면 서른일곱 해를 그렇게 달려왔는지도.
잘못된 선택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생의 방향은 심하게 틀어졌지만 잘못됐다 여긴 적 없고, 돌아가려 한 적도 없다.
그럴 새가 어딨어, 다 가져야지. 올라서야지, 그게 나를 지키는 유일한 힘인데.

그녀의 세상 밖, 멀리서 돌아온 청년, 공찬.
“저, 교수님 좋아해요.”
말도 안 된다, 어이없다, 그런데 설렌다, 미쳤나보다.
10년을 달려 ‘완벽한 성공’에 다가서려는 순간,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로 밀려나는데.
스물일곱 살 공찬이 나타나 그녀의 인생에 브레이크를 건다.
왜 당신은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건가요.
왜 당신은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건가요.

설렘에 대한 대가는 혹독하다.
그간의 시간들은 낱낱이 비수가 돼서 돌아오고
나락에 떨어진 그녀에게, 공찬이 손을 내민다.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간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해왔는지.
견고한 울타리에 갇혀 얼마나 부질없는 것에 매달렸는지.
충격과 고통, 치욕과 후회가 뒤섞여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데.
공찬이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손을 내민다.
당신은 멋지고 특별한 사람이에요, 더 이상 자신을 버리지 말아요, 나를 믿어요,
그 손을 잡고 싶다.

2022-06-09 05: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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