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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개화여자정보고등학교 - 여고생들의 풋풋한 일상을 담다
 회원_141744
 2020-09-17 02:21:14  |   조회: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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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결정된 전학. 짝사랑을 뒤로 한 채 개화 여자 정보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 김호수. 인문계에서 상경계로 전학가며 만나는 새로운 과목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 개화 여정에서 사귄 친구들과의 즐거운 고교생활.

 

소개글에서 이야기의 독특함이 느껴지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분명 기본 줄거리인 것은 분명한데 이 이야기만의 특색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네이버 연재 단 몇 회 만에 레진으로 이사 오게 된 것일까. 댓글의 말처럼 작품 보는 눈 없는 네이버는 어쩐지 베도에서 명작들을 많이 뺐기는 듯 하니 일단 이 작품이 어떤지 직접 한 번 읽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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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까지도 이사 사실을 모르고 있던 여고생 호수. 호수는 이모 멋대로 정한 개화 여자 정보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짝꿍 조은아를 만난다, 수줍어한다기보다 소심해 보이는 그녀는 짧은 머리의 털털한 호수와는 정반대의 성격인 것 같다. 오히려 밝고 명랑한데다가 친화력 좋은 한나가 그녀와 비슷하달까. 물론 호수는 어장관리를 하지 않지만 말이다. 반에서 서기 일을 하고 있는 진솔은 1학년 때 전학 온 학생이었던지라 호수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전교 1등에 학생회에 반장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 엘리트 주나영,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송화. 아이돌을 좋아하는 발랄한 채현. 전학 당일 말을 트게 된 그들은 금세 친구가 되면서 일곱은 어느새 무리를 지어 다니게 된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그린 훈훈한 만화인데 그렇게만 치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다들 고등학교 시절 자신들이 했던 고민들을 기억할까? 별 것 아닌 걸로 잠 못 자가며 별을 헤아리던 그 때 말이다. 내 이야기를 들은 어른들은 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겼지만 그 때의 나는 그 고민의 무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웹툰을 보다 보면 그 때의 푸르른 날들이 떠오른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떡볶이를 먹고, 공부를 한답시고 모여 수다를 떨고, 친구의 연애담을 캐물으며 함께 가슴 뛰고 그랬던 시절. 여기에 등장하는 일곱 소녀들은 그 때의 나와 그 때의 내 친구들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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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티비에서는 여고시절이라는 시트콤을 했었다. 학교 선생님을 좋아하는 여고생을 중심으로 칠십 년대 여고 시절을 그린 것인데 엄마는 그걸 보며 그렇게 좋아 하셨다. 그 때 엄마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 ‘학교’같은 드라마를 보면 이런 기분일거라고. 그런데 나는 그 기분을 티비가 아닌 웹툰 ‘개화 여자 정보 고등학교’에서 느끼고 있다.

 

인문계이기는 하지만 나 역시 여자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이 친구들의 풋풋한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다가왔는데, 일상웹툰을 이런 식으로도 그릴 수 있구나 싶어 처음 소개글을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학원물이라고 하면 폭력배나 다름 없는 불량 학생들이 등장하는 게 기본이었는데 그런 불편함이 없다는 게 바로 이 웹툰의 매력이다.

그림체 또한 깔끔하다. 그림 전공이 아니니 전체적인 느낌이 약간 흐릿한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또한 나에게는 여고시절을 추억하는 기분을 배가시켜 주었다. 물론 인물들이 머리 스타일만 빼고는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여 캐릭터의 특징들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지만 말이다.

 

 동창회를 하게 된다면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웹툰, 이상 개화 여자 정보 고등학교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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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02: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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