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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 슬럼버 - 원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회원_880144
 2020-09-16 01:32:14  |   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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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영화화를 마친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 북파 간첩으로 맹활약했던 주인공들의 북한에서 훈련 시절 숨겨졌던 에피소드들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서, 슬럼버는 본편의 흐름상 제외되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속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류환, 리해진, 리해랑의 숨겨지고 생략되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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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야 살아남고, 약한 자는 가차 없이 버려지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그들은 살인 무기처럼 길러졌다. 그들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꽃제비 출신인 사람들도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일이 허다한 북한의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의 굶주림을 겪고 있을 것이다. 능력이 검증될수록 그들의 가족은 좀 더 나은 식량을 받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이곳에서 죽지 않고 버틸수록 식구들이 굶어죽을 걱정 없이 배급이 끊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것만 해도 충분히 전투 의지를 불태울 힘을 주었을 것이다. 뒤처지는 녀석들은 저녁이 없다며 개처럼 훈련시키는 훈련관. 3군 26조 이들 중 절반만이 2군으로 올라가게 된다. 악착같이 싸워서 올라가라는 훈련관의 외침이 투견들을 향해 싸움을 부추기는 목소리같이 들린다. 투견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우지만 정작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밥과 고된 훈련밖에 없다. 목표도 꿈도 없이 그저 오늘 하루 굶지 않으며, 죽지 않음에 감사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위태위태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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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또 BL 의혹을 받기도 했던, 원류환과 리해진의 첫 만남 당시 원류환은 리해진의 다리에 칼을 꽃으며 말한다. 3군 훈련은 아직 죽거나 큰 부상을 당할 정도는 아니니 얼마나 아픈지 잘 기억하라고. 이 강렬한 경험 덕분에 리해진은 3군에서 2군으로 올라갈 수가 있었다. 2군부터는 삼시 세끼 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1군부터는 가족들에게 배식은 물론이고 양이 찰 때까지 먹을 수 있다. 약한 생각이 들 때마다 그의 곁을 지켜주던 원류환의 존재는, 오늘의 친구도 내일이면 적이 되어 쓰러트려야 하는 리해진에게 있어 힘든 훈련을 악착같이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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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정을 받으며 힘들게 올라섰는데, 이제야 간신히 조장의 곁으로 갈수 있게 되었는데, 원류환은 임무를 받고 남한으로 가게 된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보겠다고 행군으로 2시간 거리가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돌파하겠다는 리해진. 원류한은 그 시각 비파곶 해군기지에 있었다. 이 장면부터는 독자들 모두가 기억하는 강렬한 시작. 비가 쏟아지던 날 당의 충성을 맹세하는 원류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첫 장면이다.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는 떠나는 원류환에게 인사조차 하지 못하지만, 비가 와서 인기척을 들키지 않아 다행이라며 하염없이 울며 그의 절망감은 극에 달한다. 그리고 어떻게 서든지 리해진의 은인이며 꿈인 조장 원류환의 곁으로 가겠다고 결심하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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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친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죽여야 한다는 원류환의 가르침은 리해진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지만, 당의 명령을 어기고서라도 그가 존경했던 조장을 살리기로 결심한 그의 선택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며, 리해랑의 짤막한 사정과 그 당시의 심경,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결말을 곱씹으며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 슬럼버>가 없이는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는 원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위해서라도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필자처럼, 또 많은 독자들처럼 원작에서 알 수 없었던 감동들이 우리의 눈물샘을 적셔주려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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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6 0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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