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로 실망좀 한건, Gwinette 카운티 K-town 한국 음식점들의 맛 수준이 고르게 다들 높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홍콩, 뉴욕, LA의 한식당들은 집집마다 한국내 웬만한 곳들보다 훨씬더 전문적인데 비해, ATL 한인 식당들은 대체로 그만큼의 기대에 못 미쳤어요.
그래도 시식해본중 괜찮았던곳은 서라벌, 장수원, 돈수백 정도였으나, 다른 한 두곳은 놀랍게 맛없더군요. 가령, 어느 두부 음식 전문집에서 냉콩국수를 시켰더니, 도대체 무슨 식자재에다 물은 또 얼마나 부어서 희석한겐지, 콩맛이 전혀 안나서 이게 과연 무슨 국물일까 의아해 하면서 국수 가락들만 반쯤 소금찍어 먹다가 나왔네요.
제가 20여년째 살고있는 이곳 Shenandoah Valley 소읍에는 한국 식품점이나 식당이 하나도 없어서 운전거리 3시간인 NoVa (북 버지니아 DC근교) K-town에 다닙니다. 몇달에 한번 가서 차 한대 가득 장봐 온것들을 1회용 씩으로 나눠 냉동했다가 하나씩 꺼내먹고 살지요. ATL 은퇴를 생각한 첫째 이유가, 내 입에 들어가는 모든걸 내손으로 만들어야만 한다는게 진력이 나서, 남이 해준것좀 좀더 수월하게 먹고살자는 거였는데… 세상에 돈벌자고 내놓는 음식이 제 집에서 엉터리로 만든 fusion 만큼도 못하다는게 말이 되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타국살이 하면서 갈비, 삼겹살등 고깃집이 동네에 없어서 아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냥 미국시장 steak 고기 사서 맛있게 해먹어요), 오매불망 그리워 한다는게 그저 물냉면 콩국수 유부국수… 등의 학교앞 분식쎈타 메뉴를 엣날 충무로 진고개 수준으로 내놓는 것들이지요. 아, 이런 신세타령을 늘어놓다 보니, 한식 자료 없는 곳에서 한식 만들어 먹는 요리법, 미씨님들과 한번 얘기나누고 싶어지네요, ㅋㅋ
이번 답사후 귀가한 엊그제서야, 유튜브에서 Duluth 삼봉 냉면집 6월에 생겼다는 광고를 발견했는데, 가보신 분들, 그집 물냉면 정말 맛있나요? ATL 사시는 미씨님들 댓글로 단골 식당과 그집들 추천 메뉴들좀 소개해 주세요. 암튼, 저는 K-식당들 맛없어서 ATL 못가겠단 말은 않겠습니다. Pandemic 콘트롤 된후 제가 “이 정도 됐다” 집만 사게되면 이사갈 예정이니, ATL 뭐가 좋아보여서 인생 말년에 집팔고 집사고, 타주로 이민가듯 큰 이사를 준비하는가는… 다음에 ^^
저도 다른 건 꼭 한인상권 근처에 안살아도 되는데
음식점 만큼은 포기를 할 수가 없네요.
고깃집말고 엄마가 해주는 것 같은 집밥과 반찬들, 내가 못해먹는 족발, 순대 이런 음식점 주변에 필수네요 저한테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