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광주 와서 눈물을 흘렸다며 사진 올라온 거 보니 어찌나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
처음엔 그가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운동권이나 뭐 아니라도... 오월영령들을 기리며 울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
근데 자꾸 짜증이 뽀작뽀작 올라왔다.
.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안철수가 거기서 눈물을 훔쳤다느니, 호남인의 마음을 녹일까라느니 기사가 또 뜨니 역한 느낌이 저 깊이에서부터 올라왔다.
.
5.18의 아픔과 고통과 상처를 광주와 호남인들만 가질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 안철수가 눈물을 훔쳤다는 기사에는 속이 꼬이는 느낌이었다.
.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말이다.
.
어쩌면 진짜 호남인들과 끌어안고 서럽게 울던 사람을 내가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
진짜를 알고 있어서인지...
가짜가 보이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뿐이다

출처:https://www.facebook.com/gloryfactory/posts/2730972223615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