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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이병헌, 피부톤 달라지는 극단의 연기…쓰러질까 염려"(인터뷰)
 회원_129623
 2020-01-20 15:18:04  |   조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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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이 배우 이병헌 이성민 이희준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남산의 부장들'은 52만부 이상 판매된 김충식 작가의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1979년 10월26일 밤 7시40분쯤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됐다.

이날 우 감독은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내부자들'의 안상구처럼 외향적으로 자기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아니다. 안으로 꾹꾹 눌렀다가 마지막에 쏟아내는 캐릭터"라며 "감정을 꾹꾹 누르는데 그렇다고 대사가 노골적이지도 않다. 그래서 배우의 얼굴이 되게 중요했다. 카메라가 배우의 얼굴에 가까이 가서 클로즈업을 잡는 게 상당히 어렵다. 자칫했다가 가짜라는 게 들통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 감독은 "그런데 이병헌 배우가 놀라움을 주더라"며 "너무 훌륭하게 버텼고 미세한 느낌들로 연기하는데 표정으로서 놀라움을 줬다. 저러다가 쓰러지는 게 아닌가 염려될 정도로 감정의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연기를 해야 했다. 행동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섬세한 표정, 얼굴로 연기가 나오는데 스킨 톤도 달라지더라. 그런 것들 보면서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통 역의 이성민도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우 감독은 "배우로서 누구나 다 아는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데 있어 부담감이 없을 수 없을 거다. 우리 영화에서 가장 싱크로율이 맞는 배우였다"며 "저는 캐스팅 기준이 닮음의 기준이 아니라 닮음을 연기 잘할 수 있는 배우가 기준이었는데 정말 훌륭하게 해주셨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통은 너무나 잘 알려진 얼굴이다. 말 그대로 딱 아는 얼굴, 각인된 얼굴이지 않나. 다 아는 얼굴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쓴 거다. 포인트를 잡아서 연기를 해야 했는데 관객들이 봤을 때 말도 안 된다는 느낌이 안 들어야 한다. '비슷하네' 소리 들어야 해서 리얼리티 확보를 위해 특수분장도 했다"며 "부담감이 없을 수 없지만 흔쾌히 해주신 건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유신 말기에 독재자가 느꼈을 내면에 집중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캐스팅 수락을 해주셨고, 연기를 정말 멋지게 소화하신 것 같다. 권력의 자리에 내려오고 싶어도 이젠 내려올 수 없는, 자신을 향한 충성을 믿지 못하고 밀어낼 수밖에 없는 박통의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전했다.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연기하기 위해 25kg을 증량한 이희준의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감독은 "희준씨가 굉장히 스키니하다. '마약왕' 때 작품을 같이 했다. 부산에서 캐스팅 제안을 했는데 이희준 배우가 '전 외모상 너무 다르다'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나중에 시나리오를 보여주고 연락이 왔고 미팅을 하고 하고 싶다고 하더라. '어떻게 이런 역할 주셨는지 궁금하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우 감독은 "그리고는 희준씨가 '제가 그러면 이 역할 소화하기 위해 살 찌우는 게 좋겠죠?'라고 하더라. 그래서 '강요하지 않겠다, 잘 판단해달라'고 했다. 이희준씨가 증량한 모습을 한 번도 못 봐서 보고 싶긴 하더라. 제가 아무리 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찌워야 해, 안 그러면 못한다'고는 말 못한다. 본인 스스로가 결심하고 결정할 수 있게끔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이어 "이희준 배우가 왜 경호실장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냐 하면 송강호 선배님과 연기하는데 에너지가 밀리지 않더라.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선배님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상대 배우가 절대 밀리지 않아야 했다. 그래서 이희준 배우를 캐스팅을 한 것"이라며 "30kg 가까이 찌우니까 배우가 발성이 달라진다. 성대가 살이 쪄서 굵어지고 걸음걸이도 달라지더라. 이희준 배우에게 보지 못했던 모습이 나오더라. 현장에서 굉장히 놀라웠다"고 극찬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출저: news1.kr

2020-01-20 15: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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