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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 교육
사춘기 여자 아이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회원_512749
 2023-06-01 14:54:15  |   조회: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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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arenting이야 말로 정말 힘들다는걸 절감하는 나날이네요 일단 제 상황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딸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둘이 있어서 첫째 딸은 제가 주로 상대하고 둘째는 아빠가 맡고 있는데요 요즘 딸에게 몇가지 flag가 있네요 - 예전에는 집에 오면 work book 악기연습 이런걸 착착 끝내고 노는 패턴이였는데 요즘은 오면 잠만 자던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할 려고 합니다 - 그러는 덕분에 악기도 실력이 떨어지는 여파가 여기저기 나고 있고 - 성적도 A이던 아이가 B가 뜨고 있으며 - 영어 수준이 상이 였는데 average가 됬습니다 - 학교에서는 그래도 문제가 없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집중력이 부족하다가 상담을 요청하셨네요 제가 악기 할때 같이 하는데 5분을 집중을 못하고 딴짓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는 별말이 없고 성적도 나쁘지 않 아서 집에서만 그러는지 알았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잡았는데 요즘은 학교에서도 저러나 봅니다. 제가 과외도 많이 해봤으며 회사에서도 사람들을 많이 가르쳐 봤는데 전형적으로 motivation이 없는 아이의 패턴입니다 머리는 좋습니다. 좋은 기억력에 깜짝놀랄 정도니까요 하지만 집중력 끈기 완벽하게 할려는 경향이 부족하고 좀 대충대충입니다 제가 공대녀에다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감수성은 0이며 get to the point하는 성격이라서 아이를 감싸주기 보다는 분석/지적 이 우선입니다 며칠전에 엄마는 자기를 encourage하지 않는다며 울더군요 큰 충격을 받아서 멘붕 중입니다. 사춘기 소녀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제가 과연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인가 의구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분 어떻게 어프로치 하셨는지 얘기를 나눠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제가 주로 만나는 친구 그룹은 아들 엄마거나 아이들이 어린편이라 비슷한 고민을 상담할만한 친구도 없습니다.

2023-06-01 14: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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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_428764 2023-06-01 14:54:26
홀몬 때문에 그런거니 너무 걱정마세요. 그저 사랑의 눈은로 봐주고 믿어주면 아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회원_914896 2023-06-01 14:54:44
비슷한 중딩 여아를 키우고 있는데, 일단 공부에서는 잔소리 및 관심을 최대한 놓았습니다.
대신에 다정다감하지만 또 실력 좋으신 젊은 튜터 여자선생님을 섭외하여 카운셀러 겸 공부선생님 역할을 부탁
드렸어요.
그래서 선행 이런거 다 필요없고, 학교 숙제와 아이가 힘들어할때 얘기 들어주고 숙제 같이 봐주고 하세요.
팬데믹때 시작해서 동네분이지만 온라인으로 하고있는데 오히려 아이가 더 편안해 하는거 같고요.
도움 아주 많이 받고있습니다. 이런 튜터선생님을 한번 찾아보셔서 공부쪽이나 아이의 멘탈에 도움을 받으시는
건 어떨까 해요.

회원_942598 2023-06-01 14:54:50
저도 사춘기로 여러가지 유투브,글 등 찾아봤는데요
공감가는 말중에 사춘기에는 울타리를 넓게 치되 높게 쌓으라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아이가 염색을 하려하는데 절대 안된다고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럴 필요 없가네요..이건 범법 행위가
아닌거에 대해서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구요 그렇지만 술을 마신다거나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할때는 단호해질
필요가 있다고 하네요.
저도 잔소리 하고 싶지만 그래..뭐가 중하냐..그냥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누워있다고 누가 잡아가냐..싶어서
그냥 참내요

회원_886840 2023-06-01 14:54:55
아이 셋(아들, 딸, 딸)에 큰 아들 사춘기 보내고, 한 번 겪어봤으니 더 낫겠지... 순하고 착실한 딸이니 어렵지 않
게 지나가겠거니... 했는데 저의 오만을 깨닫게 하더군요. ^^ 숙제며, 할 일을 끝내지 않으면 절대 놀지 않는 아
이일 정도로 고지식하고 성실했던 아이였는데 원글님 자제분이랑 비슷한 상황이었어요. 지나고나서 보니 완벽
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랬던 건데,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니까 그냥 다 놓아버리더라고요. 자기 스스로에 대
한 실망, 그것을 이해하기 보단 얘가 왜 이러나 싶은 부모의 반응에 대한 상처가 오래갔어요. 근데 아이 자신도
지금 어쩔 수 없는거예요. 저도 아이가 게을러지고, 불성실해진 거라고 생각했는데... 불안이 커진 거였어요.

회원_751441 2023-06-01 14:55:02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춘기가 되면 홀몬때문에 좀 게을러지고, 판단력, 도덕성이 떨어져 보이는 건 맞
아요. 자꾸 뭘 바로잡으려고 하면 아이와 관계가 많이 나빠져요. 관계가 나빠지면 들을 말도 안들어요. 제 아들
은 엄마 말이 맞는 건 아는데 듣기 싫다고 그러더라고요. 내 눈에 거슬리는 행동들을 바로잡으려 하지 마시고,
아이에게서 좀 멀찍이 떨어져 보세요. 아이와 부모가 서로 독립해 가는 시간이예요. 아이를 분석, 판단 하지 마
시고 사랑해 주세요. 이러이러한 점을 고쳐야 너를 사랑해 주겠다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인간이라도 내 부모는
나를 사랑해 주는구나 하는 큰 사랑을 느끼게 해 주세요... 아이의 문제를 성적(결국 대학)으로 귀결시키기 보다
는 덜 간섭하고, 자기 스스로 책임져 가는 사람이 되도록 지켜보세요. 나락으로 가는 성적을 꾹 참고 내버려 둔
적도 있어요. 이 모든 결과는 내 것이 아니고 네 인생에 관한 것이다라는 걸 아이 스스로도 느낄 수 있게요..

회원_277759 2023-06-01 14:55:16
.. (대
단한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어디 두고보자가 아니고, 엄마가 사랑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아이도 알아
요. 그럼 스스로 책임져가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도 있고, 아이는 엄마의 말
에 귀 기울이더라고요.
한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아요, 그 와중에 어른답고 부모다운 행동으로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도
요. 다 지나가고 아이가 성숙해 져서 다시 웃을 수 있을 날이 오더라고요. 너무 서로 상처가 크지 않도록 그 시간
을 잘 흘려보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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