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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파악이라도 할 줄 알면 박근혜 보다 뛰어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회원_902781
 2022-07-03 13:45:31  |   조회: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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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은 옆에 내려두고, 왜 각국 정상과의 대담이 성사되지 않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자. 현 정부 외교 능력이 무능해서? 현 정부나 전 정권이나 외교 실무 채널은 어차피 같을 것이니 정권 교체가 그렇게까지 극적으로 능력의 차이를 불러오지 않는다. 대통령 1명 바뀌었다고 국격이 급락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좀 더 회동이 이루어지는 현장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해 보자.

사실 대통령이 누구던 간에 주요 국제 회의 직전 국가 정상간의 짧은 만남에서는 밀도 높은 협의나 관계 개선이 있기는 어렵다. 동시 통역 끼고서는 간단한 인사말 주고 받는 것에도 10분 이상 시간 쓰는데 사전에 시간 확보한 것도, 주제를 정한 것도 아닌 타국에서의 막간 회동에서 무슨 종류의 말을 하겠나. 말 그대로 안면 트고 인사하고 덕담 나누는 것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자리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그런 짧은 정상간 회담을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었던 사람은 두 명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것은 왜일까?

그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는 본인의 삶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의 과정이 서구 민주주의 국가가 추구해야 하는 정치적 가치를 극명하게 상징하기 때문이다. 즉, 민주주의 국가란 국민의 손으로 국민 스스로를 대변하는 사람 뽑는 정체이므로, 그것을 상징하는 타국 지도자와의 만남은 본인 역시 국가와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를 존중한다는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넬슨 만델라나 달라이 라마가 서구 자유주의 국가에 자주 불려다녔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트럼프는 뭘 어떻게 봐도 권위주의적인 사람이지만, 문재인과는 친해 보이는 사진 찍으려고 했던 것도 본인 스스로의 정치적 지향점과는 상관 없이 자국 유권자에 대한 프로파간다 효과를 노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징 가치는 그냥 대통령 선거에 당선 되었다고 부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나라의 지도자건 쉽게 얻을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지금의 대통령이 취임했다고 국격과 위상이 급격하게 내려간 것이 아니라, 그냥 원래 그 위치 취급받는 것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사실 외교 실무자라면 당연히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싶었다면, 정치적 상징 가치를 대신할 수 있는 짧은 시간에 제공할 수 있는 뭔가 다른 선물... 그러니까 투자 약속이라거나 물자/인력 등의 협력 제공 등을 즉각적으로 제시했어야 한다. ... 안타깝게도 현재의 우리나라는 제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사항들이다.

정말로 냉철한 수뇌부라면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서 들러리는 들러리로서의 역할만 하고 간다... 라고 처음부터 선을 그어야겠으나, 안타깝게도 현 정권은 지난 박근혜 정권 때와 같이 낮은 국내 정치 지지율을 대외 의전 활동으로 만회하려는 성향이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보다도 못한 상징 가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대통령이다. 주제 파악이라도 할 줄 알면 박근혜 보다 뛰어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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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13: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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