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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의 침몰,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
 회원_629375
 2022-06-20 10:37:51  |   조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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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이 감독한 영화 타이타닉은 세계적인 해상 사고였던 타이타닉의 침몰, 그 이면의 휴먼 스토리를 그린 대작 영화이지요. 로미오 역을 맡기도 했던 꽃미남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가난한 주인공 잭 도슨 역을, 매력적인 여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부자와 정략 결혼한 로드 드윗 부카더 역을 맡아 열연한 러브 스토리는 이 영화의 줄기가 됩니다. 두 사람이 선두(船頭)에서 팔을 벌려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장면은 이후 수많은 커플의 로망이 되었죠. 역사상 기억할 영화 10편을 추리고 꼽으라면 타이타닉이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못지 않게 숭고한 한 기독교인의 희생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을 때, 어떤 이는 자기가 먼저 살겠다고 남을 밀치기도 하며, 미처 빠져 나오지도 못한 배 아랫층의 천민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때, 배의 승무원이기도 했을 7명의 클래식 밴드의 리더,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Wallace Henry Hartley)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까지 묵묵히 찬송가를 연주합니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Nearer, My God, to Thee).

찬송가가 연주되자, 우왕좌왕하며 이기적이던 사람들도 비교적 질서있게 구조선에 승선하는 장면이 이어지지요. 어떤 사람들은 연주자의 주변에서 그 찬송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선장은 선실에서 밀어닥칠 죽음을 묵묵히 맞이하고, 몇몇 승객은 탈출을 포기하고 선실에서 서로를 다독이며 죽음을 기다리는 장면이 교차되지요. 결국 그를 비롯한 몇 명의 연주자들은 결국 배와 함께 운명을 마감하고요. 고귀한 희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실체를 알기 전까지, 저는 그 장면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기 위한 ‘픽션’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름을 언급했듯이, 그는 당시 배에 고용된 악단의 리더로서 실제 인물이었고, 침몰 당시 실제로 찬송가를 연주한 사람이었습니다.

하틀리의 아버지는 영국 콜네(Colne) 소재 벧엘독립감리교회의 찬양대 지휘자 겸 주일학교 책임자였다고 합니다. 목회자였던 것 같기도 한데, 하여튼 월리스는 교회를 섬긴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건 분명해 보입니다. 위경의 순간에 자신의 목숨은 순교할 것처럼 내려놓고, 당황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천국의 길로 안내하는 찬송가를 연주한 건 실로 놀라운 행동이었습니다.

영화는 조연급에도 들지 않은 그의 이후 이야기를 소개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타이타닉 사고를 추모하는 사이트는 사고의 희생자 중에서 특별히 그를 기리는 페이지를 만들어두었더군요. 사고 2주일쯤 후 현장 해상에서 그의 시신과 그의 바이올린이 수많은 잔해들 사이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복 차림이었다고 하네요.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분신 같던 악기를 가죽 상자에 넣은 채 몸에 묶어 바다에 빠지는 순간까지 함께했다고 합니다. 그 바이올린은 약혼자가 선물한 것이었다고 하니, 아마도 그는 그 여행에서 돌아와 결혼할 예정이었을 겁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즉 타이타닉이 침몰한 날인 1912년 4월 15일, 그때 그의 나이는 고작 33살이었답니다. 1878년 6월 2일생이던 하틀리는 그렇게 고귀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영화에서 그의 역할을 한 배우는 최소 40대로 보이는데, 실제론 청년이었군요 ㅠㅠ)

그의 시신은 영국의 리버풀로 운구돼 마차에 실려 60마일쯤 떨어진 고향(Colne)으로 실려갔습니다. 제법 먼 그 긴 길에는 무려 3만명에 달하는 영국 시민들이 그를 추모하기 위해 도열했다고 하네요. 5월 18일, 그가 다닌 교회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연주를 중심으로 그가 마지막 연주한 찬송, “내 주를 가까이 하려 함은...”을 연주했다고 합니다.

그가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바이올린은 약혼자에게 전해졌다고 하며, 오랜 세월 먼지가 쌓여 있다가, 2013년에 한화 가치로 무려 15억 원에 경매를 통해 누군가의 소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에 빠졌던 것이라 아마도 연주할 수도 없고 손상된 것일 텐데, 하틀리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어떤 독지가가 거액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겠지요. 죽기까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특히 찬송가를 연주함으로써 천국을 소개한 하나님의 사람을 기린 걸 텝니다.

지난 2000년, 그의 고향에는 그의 흉상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위인을 기릴 때는 국왕보다 추켜세우는 영국의 전통을 따른 것 같습니다.

사진과 정보의 출처

https://www.titanic-titanic.com/titanic-memorials.../

 

 

 

출처가기

 

이한민 대표

기독 도서 전문 출판사 아르카

e: editorlee@outlook.com

 

2022-06-20 10: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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