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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양육 교육 전도사 못 구해 아우성… 지역 따른 양극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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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3 14:39:50  |   조회: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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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마다 ‘교육 전도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청빙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적고 지역별로도 그 양상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충성과 헌신이라는 교회 분위기를 어려워하는 MZ세대의 속성도 작용하고 있다. 교육 전도사는 교회학교 각 부서를 지도하면서 목회 실습을 하는 신학생을 말한다. 주로 신학대 3~4학년생과 신학대학원생이 맡는다. 다음세대 양육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이들이 없으면 교회 교육이 타격을 받는다.

21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교육 전도사 청빙 공고를 내면 가장 많은 이력서가 들어오는 곳은 서울의 교회들이다. 주요 신학대와 가깝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신학생들이 코로나19에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학교와 가까운 교회를 선호한다. 학업과 사역을 병행해야 해서다. 하지만 이력서가 많이 들어오는 교회들도 고충이 있다.

서울 A교회 관계자는 “부서마다 수십 장의 이력서가 들어오는데 사람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찬양 인도는 물론, 영상 편집 가능한 자원을 선호하는데 이걸 모두 할 수 있는 학생이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울에 있는 교회라도 사례비 외에 전액 장학금 지원이 없으면 지원율이 떨어진다. 사례비만으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적지 않은 교회는 교육 전도사의 외부 아르바이트를 금지한다. 교회 사역이 소홀해진다는 이유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교회는 아무리 위치가 좋아도 교육 전도사를 쉽게 청빙할 수 없는 이유다.

교회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대형교회여도 관심에서 멀어진다. 경기도 파주 안양 부천 등지 교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부천 B교회 C목사는 “한 달 전부터 영·유아부 교육 전도사 공고를 했는데 아직 지원자가 없다”며 “소명보다는 집이나 학교 기숙사에서 가까운 교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 D교회 E목사도 “MZ세대들이 아무리 목회 실습을 위해 교육 전도사 경험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여러 제약을 견뎌야 하는 상황은 피하는 것 같다”며 “차라리 공부하면서 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마음도 편하고 학비도 벌 수 있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벗어나면 교육 전도사 이력서를 구경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다. 전국 각지에 신학대가 있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신학생 나이가 고령화되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 F교회 G목사는 “교육 전도사 청빙을 포기한 지 오래됐다”며 “부목사보다 나이 많은 50대 교육 전도사를 뽑는 게 부담인 데다 지원자도 많지 않아 교구 담당 목사들이 교육 부서도 함께 맡고 있다”고 전했다.

MZ세대 신학생들은 ‘열정’과 ‘소명’만 강요하는 교회 분위기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측면도 있다. 서울의 한 신학대에 다니는 김모(22)씨는 “교육 전도사로 나가면 배우는 것보다 소진하는 게 더 많고 교회의 고압적 분위기에 질리게 된다”며 “그 시간에 공부하면서 소소한 일거리를 찾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신학대학원에 가면 2년쯤 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3789&fbclid=IwAR3vJmh3MiDQiMvU_w19lY-Ya-7Z5D3fSnHHmLo5vyD_hqDjkgu_jVaH5zw

2021-12-23 14: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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