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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가장 위험한 선거, 전두환 따르겠다는 자 막아야
 회원_838886
 2021-10-26 13:26:08  |   조회: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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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출근길에 불심검문을 당했다. 가방을 열라 하더니 내 도시락을 꺼내 밥을 손가락을 꾹꾹 찔러봤다. 그때는 학교급식이 없어서 학생이나 교사나 거의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도시락 폭탄이라도 되는지 검사한 것이다. 내가 윤봉길 의사처럼 도시락 폭탄 테러를 할 사람으로 보였나보다. 정사복 경찰들이 쫙 깔려있어 뭐라고 항의도 못하고 말았다.

나중에 들으니 근처 체육관에서 민정당 행사가 있었고 전두환이 참석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점심에 빵을 사다 먹으며 ‘개새끼, 제 목숨은 소중한 모양이다. 죽을까봐 걱정하네.’라고 욕을 했다.

나는 노태우를 싫어하지만 대통령으로 인정한다. 직접민주주의로 선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두환은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전두환이 사람을 많이 죽이고 공포정치를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민주주의 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1980년 체육관에서 유신헌법대로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한 간접선거로 99.9%로 당선되고 5공 헌법에 따라 1981년 대통령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 90.2% 로 당선되었다. 따라서 그는 총으로 권력을 찬탈한 독재자였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다.

윤가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전두환 집권 7년간 얼마나 많은 불법과 부정과 인권탄압이 이루어졌는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다. 깡패는 깡패끼리 통하고 독재자는 독재자끼리 통한다. 전두환이 하나회라는 군내 사조직을 통해 권력을 찬탈했다. 윤가는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최강 권력집단을 사조직화해 권력을 찬탈하려 한다.

나는 진작부터 윤가가 칠레 피노체트나 스페인 프랑코 혹은 이라크 후세인 같은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간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슬슬 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속마음은 어떨지라도 대놓고 전두환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 드물다. 역사인식이 천박해도 이런 수준인줄은 몰랐다.

“그들은 폐허를 만들어놓고 평화라고 말한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의 책에 나오는 말이다. 로마에게 정복당한 어떤 부족의 족장이 한 말이라고 한다. 독재자나 점령자들을 비판하는 명언이다.

독재자들이 반대파를 폭력으로 제압하고 나서 하는 말

“국민여러분 조용하지요?”

점령자, 침략자들이 자신들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정당화하는 말

“평화롭지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두환 시절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전두환 시절이 좋았어. 조폭도 없고, 나라가 시끄럽지도 않고, 물가도 안정되고...” 라고 말하는 무지렁이들도 있다.

윤가가 양아치라는 것은 진작에 알았다. 이제는 대놓고 전두환을 따라하겠다고 말한다. 처음 알았다. 무지렁이 양아치도 있구나. 그런데 다행히도 국민 대다수는 윤가처럼 무지렁이 양아치가 아니다. 민주정부 20년을 통해 이제 돼지가 지배하는 ‘동물농장’을 벗어났다.

전두환 깡패정권을 무너뜨리고 주권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렸는가? 대통령 직선제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왔던가?

윤가가 ‘전두환은 군대라는 조직을 운영해본 사람이라 잘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윤가 자신도 검찰이라는 조직을 운영해본 사람이라 잘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꼴값한다.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다. 전두환은 군대를 윤석열은 검찰을 사조직으로 지배했다.

그러나 둘은 완전히 다르다. 전두환은 절대 권력자 박정희가 사라진 혼란한 상황을 이용한 놈이다. 그러나 윤가는 가장 민주적인 정권을 흔들며 쿠데타를 도모하고 있다. 정권 안정기에 쿠데타를 기도하니 더 나쁜 인간이다.

이번 대선은 내 평생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위험한 선거다. 민주주의의 위기다. 전두환을 따라하겠다는 놈에게 대권이 넘어가면 삼청교육대가 부활하고, 한국판 홀로코스트 형제복지원이 생겨나고, 제2의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또 나온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문귀동도 다시 나올 수 있고, 윤태식의 수지김 살해사건을 간첩사건으로 조작해 수지김 집안을 풍비박산 낸 장세동도 나올 것이다.

전두환에게 무속인이 붙어있다는 말은 없었는데 무속인들까지 붙어있는 윤석열이라니. 모골이 송연하다.

전두환을 따르겠다는 괴물을 잡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뭉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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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13: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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