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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원더우먼
 회원_817022
 2021-10-23 03:27:36  |   조회: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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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를 마주치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마주한 충격에 심장마비가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멘탈이 센 두 도플갱어가 마주하면? 

 

아마 그 둘은 각자 다르게 살아온 인생에 대해 

“내가 너였다면”이라는 말로 훈수를 두며

서로의 이빨 빠진 삶을 끼워 맞춰 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라고.

 

한 번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면. 

혹은 지금보다 돈이 많았다면, 빽이 있었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인생 역전이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 그렇다.

지금도 수많은 버전의 왕자와 거지 이야기들이 계속 재생산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냥, 지금의 내가 조금 더 괜찮았으면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왕자가 된들, 지금의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여는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싸가지 성질머리의 흙수저 비리검사가 교통사고를 통해 재벌가 한복판으로 들어간다.

스펙이 모자라 하고 싶은 걸 못했던 여자는, 

성질이 모자라 하고 싶은 말을 못했던 여자의 자리로 가서,

스펙이 모자랐던 자만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갑을 이겨버리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고,

더불어 사랑도 쟁취할 것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슈퍼맨도 셔츠를 찢기 전까진 평범한 회사원이었듯,

꼭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나를 말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그런 드라마가 되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2021-10-23 03: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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