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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항암, 천국처럼 행복했다
 회원_141866
 2021-09-25 09:08:13  |   조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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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항암, 천국처럼 행복했다>

2020. 6. 4 CBS 김현정의 뉴스쇼

코로나 19 자체가 공포스러운 건요. 그 병이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 이 죽음의 공포라는 건요. 실로 어마어마해서 그 경계까지 가 본 사람만이 헤아릴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죠.

기독교계 원로 김동호 목사님은 지난해에 폐암 진단을 받고 폐의 20%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스럽다는 항암 치료도 4차례나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유튜브를 열었습니다.

매일 새벽 6시 세상에 아픈 이들을 위해 말씀을 나누자, 마음을 나누자, 이런 생각으로 한 20여분 짜리 묵상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건데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3백회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지난해가 가장 행복한 한해였다."라고 말씀하시는 김동호 목사 오늘 뉴스쇼에서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동호 목사님 마지막 뉴스쇼 출연하신게 지난해 4월 15일 그때 저희 애청자들 반응이 너무 좋아가지고 제가 고정코너를 좀 부탁드리려고 전화를 드렸는데 전혀 연락이 안 되는 겁니다.

아, 그랬구나.

처음에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이제 그 무렵에 진단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

4월 15일 날 그러니까 아마 뉴스쇼하고 그때에요. 그때...

그러고 나서 그럼 바로 수술하시고 항암 치료 4번이나 받으시고 이러셨던 투병 생활을... 아니 처음에 폐암이다. 이 진단을 받으셨던 날 기억나시죠?

나죠.

어떠셨어요?

죽음을 늘 생각하잖아요. 그건 당연히 받아들이는데 늘 조금 멀리 있었어요. 객관적이예요. 근데 그날 죽음이 여기 와 있더라고...

코앞에...

예, 그러나 무섭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당황스럽다는 말이... 아~ 이게 나에게 왔구나... 이거 하여간 코앞에 왔는데 이거 굉장히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되지 하는 그 생각 했던 거 같아요.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거 뻔히 알고 있었는데 누구나 아는건데 내 것 같지 않았든 그것이...

그거 아는거 하고 다가와서 아는거 하고는 전혀 다른거... 왜? 내가 왜? 하필 내가, 이제 그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오더라고요.

쪼끔은 인간적으로 화도 나고 당황하고 억울할 수 있었겠어요. 왜? 내가 왜? 하필 내가...

그런데 하나님이 답을 주시기 전에 내가 나한테 그냥 답을 하더라고. 내가 묻고...

뭐라고?

넌 왜 안 돼? 너는, 너 뭐 특별해? 암이나 이런 것들이 죄로 말미암아 망가진 세상에 나타난 현상이잖아요.

거기 내가 랜덤으로 걸린 거지. 걸린 거지 그래서 왜 나라고 안 걸리는 내가 뭐 특별해?

우리는 자기는 조금 특별하다는 생각들을 내가 하고 있잖아요?

맞아요. 맞아요.

그래서 왜 나냐? 그러는데 다른 사람은 뭐 나보다 못해서 걸리고? 그래서 금방 풀었어요.

처음에 조금 당황하고 화나고 억울하던 것을...

하나님 왜 나죠? 그러는데 넌 왜 안 돼? 근데 그냥. 그냥 풀렸어요. 그게 공평하잖아요. 공평하지...

그게 풀리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생각밖에... 그게 풀리니까.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거 뻔히 알고 있었는데 누구나 아는데...

그래요. 그냥 당했으니까. 잘 한번 싸워보자. 지켜보자 싸워보자.

그 잘 한번 싸워보자. 마음으로 가슴으로는 받아들였지만 실제로 투병 생활은 몸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제일 힘든 순간은 언제 하셨습니까?

항암 할 때가 힘들더라고요. 수술은 아~ 수술이 이제 처음 저는 수술을 처음 하는 것이어서 조금 무서웠죠. 근데 아이고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 항암에 비교하면 그래서 어렵다는 얘기 들었는데 저는 의사 선생님 말씀이 보통 환자들보다 조금 더 힘들게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항암은...

아~ 그래요?

2번 졸도했어요. 치료 중에... 그러니까 항암은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니까 그래서 졸도라는 걸 1번 해 봤지 뭐예요.

항암 치료 그렇게 고통스럽게 중간에 졸도하실 정도로 생활을 겪으셨는데 근데 "나는 지난해가 제일 행복했다." 정말이에요? 정말. 그냥 목사님이니까 하시는 말씀하시는 거...

아니, 아니, 아니, 내, 내 양심을 걸고 지난해가 최고로 행복했고... 이런 말씀은 되는지 모르겠어요. 굉장히 건망진 말인데요.

지난 해가 내 전성기였어 최고의 전성기...

아니 어떻게 그렇게.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그 암이라는 무서운 댓가를 지불하니까 그거 하나님이 또 주시더라고 이제 그 수술 받고 이제 회복실에 있다가 내 침대로 올라왔는데 그때 이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이사야 40장 1절이에요. 내 백성을 위로하라.

아이 내가 죽게 생겼는데 누굴 위로... 누굴 위로하라 그러는데 내 백성이라는 말이 탁 와 닿았어요. 하나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파서 너도 겪어보니까 알겠지?

너 같이 그게 다 내 백성인데 네가 겪어봤으니까 네가 위로할 수 있어. 그래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 그러는데 전 이렇게 생각하면 조금 행동이 빨라요.

그래서 이제 cmp라는 집회를 그 자리에서 만들었어요. 생각하고 컴퍼트 마이피플. 그래서 이제 6차례 이제 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집회를 했는데 항암이 그렇게 무서운 줄도 모르고 시작했지.

제일 힘든 때 첫 집회를 했어요. 들것에 실려가야 할 만큼 기운이 없었어. 앉아 있을 힘이 없었어요.

그런데 시작을 하셨어요?

네, 그런데 그게 그날 40분 설교했어요

세상에...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건지... 인간의 힘이 아니잖아요.

인간의 힘이 아니예요. 우리 아내가 당신 천상 목사네. 다 죽어가더니 어떻게 40분 그렇게 길길이 뛰냐고...

그래서 이제 집회를 시작했고 암에 걸리니까 이제 암을... 암에 걸린 거잖아요. 걸려든 거. 암에 걸렸다. 걸려든 게 맞더라고요.

덧에 걸리듯이 걸려 들어와서 하루 종일 암을 생각하잖아. 정보를 캐고...

모르니까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근데 알면 알수록 더 걸려드는거야. 자체가... 늪이에요.

늪이에요?

늪인데 어느 날 순간에 화딱지가 나더라고요.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나 목사인데 나 예수 믿는 사람인데...

그래 가지고. 일어나자마자 그러니까 생각과 마음을 선점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그게 말씀과 은혜여야 하겠다. 그러면 그런 불안이 와도 이제... 그런데 불안이 먼저 오니까 은혜가 밀려나더라고요.

아~ 그 자리를 선점해야되겠다.

네, 그래서 시작한 게 이제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어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신 거예요. 목사님이 그래서 채널 이름이 김동호 목사 아카이브구요. 그 프로그램 묵상 프로그램은 날마다 기막힌 새벽 줄여서 날기새 이렇게 부르죠.

저도 구독자라서 잘 알아요. 새벽 6시 정각이 되면 딱 올라옵니다. 한 20분짜리 묵상 영상 안 힘드세요? 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힘드니까 재밌죠. 힘 안드는 게 재밌나요? 그럼요. 힘들죠 힘든데 그 정말 즐거워요.

아마 즐겁다고 말씀하시는 건 많은 사람들 구독자가 12만 명 되거든요. 막 많은 어려움 뭐 몸이 힘들어서 건 정신이 힘들어서 건 여러 가지로 지친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그 밑에 댓글을 쓰고 이런 것들이 다 기쁨이 되시는...

네, 제가 이 요걸 생각하면서 요즘 오병이어가 정말 맞구나 하는 걸 생각해요. 제가 이거를 이제 매일 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매일 설교 준비를 주일 설교 하듯이 할 수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어요.

그렇게 하면 끝까지 못 해요. 체력도 감당 못하고 유지할 수 없어서 그냥 쉽게 거칠게 하니까 난 보리떡 같은 설교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내게 있는 거 만들 것도 없고, 사올 것도 돈도 없고, 있는 거 내놓는 건데 보리떡 다섯 개 내놓는 걸로 시작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숫자가 늘고 또 거기에 대한 반응이 있는데 하나님이 축사하셨구나 거기 보리떡에다가...

축사를 하셨구나. 그냥 5천 명이 먹는구나. 그리고 그들이 배불러 하는구나 그런데요.

그 주부가 음식 준비해서 남편이나 아이가 먹고 배부르고 엄마 맛있어 여보 그 참 맛있는데 그러면 되게 기분 좋죠.

그렇죠 그렇죠.

그걸 그걸 느껴요.

그 수많은 구독자 댓글들 중에 제일 좀 기억에 남는 거 혹시... 하나하나 다 읽어보신다고요.

아~ 예, 제가 그 cmp 집회 날기새하고 이제 cmp가 있는데 cmp 집회에 오셔서 제가 아는 분이에요. 개인적으로는 모르는데 기억이 나더라고요.

맨 앞에 딸하고 부인하고 부축해서 늘 오셨는데 지난 6월 6일날 돌아가셨어요. 이분이... 많이 돌아가시죠. 이제 제 방송 듣는 분이 암 환자들이니까...

돌아가셨는데 딸이 이제 댓글을 메시지를 보냈는데 말기 때 너무 고통스럽잖아요.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포천에서 마약진통제를 맞아가면서 오셔가지고 날기새 하는데 요 단어가 저를 확 바꿨어요.

[그 지옥같은 고통스런 나날을 천국처럼 지내다가 가셨습니다]

보리떡인데... 보리떡인데... 내가 아는데 양심적으로 아는데...

그런데 어떻게 그들은 그것 때문에 그 말기암 고통, 죽어가면서 천국처럼 지내다 가셨습니다. 그러는데 아~ 이게 오병이어구나. 아 그래서 열심히 해야 되겠다 생각을 했어요. 죽을 때까지...

이게 이제 큰 병을 사람이 앓고 나면 세상이 다시 보인다. 삶이 다시 보인다고 하는데 인생이 뭡니까? 목사님 뭐든가요? 삶이 뭐든가요?

모르겠어.

대답은 못 찾으셨어요?

그나마 사는 거지 뭐.

참, 사실은 목사님은 세상을 향해서 쓴 소리도 거침없이 하셨던 분이시잖아요. 그런데 참 세상 보면은 너무 우리가 이제 아웅다웅 잘 살려고 막 그러다보니까 싸움도 벌어지는 거고 남을 누르기도 하고 이러는 건데 큰 병 앓고 나니까 그런 것들 어떻게 보이세요?

그게 이제 잘 살려고 아옹다웅 싸우잖아요. 그 잘 산다는 것이 잘못된 잘 삶이거든... 남 누르고 나만 잘 먹고 그건 잘 사는 게 아니에요.

그건 부자로 사는 거고 돈 많은 거로 사는 거지...

부자가 잘 사는 게 아니지...

그러니까 돈 많은 사람을 우리가 잘 사는 사람이라고 그러지만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 그건 부자지.

부자지...

그 사람이 잘 사는지 안 사는지 두고 봐야 알지 다른 걸 봐야 하는데 이 죽을 병에 걸리고 보니까. 다시 보이는 게 뭔가 하면 정말 잘 살아야 되겠다.

그게 돈하고 아무 상관없어 아무 상관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상관 없더라고요. 뭐 돈 있으면 뭐래? 먹지를 못하는데. 돈 안만 많으면 뭐래? 잠도 못 자는데...

그래서 제가 하나님 앞에 하도 못 먹어서 픽픽 쓰러지니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가 아니라 정말로 기도했어요.

일용할 양식을 좀 먹게 좀 해 주십시오.

일용할 음식을 먹을 수 있게...

잠을 못 자니까 하나님 앞에 짜증부렸죠.

사랑하시면 잠 주신다면요. 나 사랑 안 하세요?

잠 좀 자게... 잠 좀 자게...

그러니까 지금 먹고 잠 잘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데...

그런데 그거 없으면 이제 그게 정리가 한 번 되고 별거 아니구나 하니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회복 좀 됐지만 그래봤자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고 이제 깨달았잖아요.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가 하산 중이구나. 하산 중이구나 그러면 근사하게 내려가야지... 근사하게 내려가서 하산해야지 그래 그게 잘 살아야지...

잘 살아야 그래서 제가 이름을 하나 붙였어요. 제가 이제 목회 은퇴할 때 은퇴 준비를 많이 했어요. 제 마음으로...

잘 은퇴하고 싶어서... 그걸 이제 소프트랜딩이라고 그러잖아요. 잘 연착륙 하려고 그러는데 내가 은퇴는 준비를 했는데 죽음은 준비를 안 했구나.

죽음이 엘랜딩인데. 진짜 엘랜딩인데 소프트랜딩 갖고는 안 되겠다. 겨우 무사히 아니야 뷰티플랜딩 할꺼야.

아름다운 착륙...

뷰티플랜딩 아름다운 내 삶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게 비싸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착륙해야 뷰티플한 착륙이 될까요? 어떻게 살아야 돼요?

지금 나한테도 두려움도 있고요. 우울함도 있고요 오거든요. 수시로 오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믿음으로 어떻게 이겨서 어떻게 사는가를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내 아이들에게는 보여줘야 되겠다 생각했어요.

우리 아버지 저렇게... 애들은 봐서 알잖아요. 얼마나 힘들어 하는지... 그렇죠 근데 야 우리 아버지 근사하다. 어떻게 저 상황에서 저렇게 사실 수 있냐. 저렇게 생각할 수 있냐. 저렇게 말할 수 있냐?

그거 지금 아이들한테 줘야지. 근데 이제 그러다가 이제 직업병이죠. 목사잖아요. 완전히 직업병이죠.

그래서 한 사람에게도 그리고 특별히 나는 이제 포커싱이 암 환우들... 너무 많아. 너무 많아. 내가 겪어보니까 저들을 알겠는데 이 말에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고 그런다면 괜찮죠.

아, 목사님. 아, 너무 좋습니다. 지금 시간이 조금 더 되신다면 댓글쇼까지 지난번에 한 번 해 보셨죠. 유튜브 ㅎㅎㅎ

조금 더 이야기 나누도록 하고 라디오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호 목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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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5 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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