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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이미 신의 반열에 올랐다. 스스로.
 회원_822741
 2021-07-31 04:04:09  |   조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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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신애(전도연)와 종찬(송강호)의 애정관계가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러나 가장 큰 주제는 ‘피해자의 용서 없이 신의 용서만으로 구원 받을 수 있는가?’이다.

아들을 잃은 신애는 땅바닥을 구르며 고통스러워하지만 사람들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게 된다. 용서와 사랑의 신앙을 갖게 된 신애가 어린 아들을 죽인 박도섭(조영진)에게 용서한다는 말을 하려고 면회 갔으나 박도섭이 자신은 이미 신에게 회개하고 용서받았다고 편안한 얼굴로 말한다.

신애는 충격을 받고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윤석열이 조민씨의 고교동창 장모씨와 박모씨가 법정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국가 전체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퇴임하고 나서 다 잊어버렸습니다. 진술이 어떻게 됐는지 알지도 못하고….”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조국교수 가족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국회에서 조국법무장관 수사는 ‘내 결심과 지시로 된 것’이라고 큰 소리 치던 자가 이제 조국 가족 무죄 증거가 하나씩 드러나고 검찰이 조작까지 한 증거가 드러나자 “국가 전체”를 들먹이며 스스로 면죄부를 준다. 선택적 기소, 선택적 정의에 더해서 이제는 선택적 망각까지, 뭐든 제 맘대로이다. 제게 불리한 것은 다 잊어버리는 편리한 기억력, 이걸 치매라고 한다. 양재택 모친보다 윤석열의 증세가 심해 보인다.

조국 가족 도륙한 사소한 일은 다 잊었으니 국가전체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내게 묻지 말라는 것이다. 많이 컸다 윤석열.

윤석열이 인간이라면 조국가족에 대한 수사와 기소가 무리수였음이 드러나는 마당에 대권 출마를 접고 조국 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하는 게 도리다. 그러나 윤석열에게 조국 일가의 용서는 필요 없다.

조국 가족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저 스스로 용서하는 미친X 때문에 더 괴로워하지 마시라. 제발 신애처럼 정신줄 놓으면 안 된다. 우리는 조국 교수에게 더 큰 일을 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국가전체만 생각한다는 인간이 제 처의 과거 남자 문제같이 사소한 이야기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패륜이라며 지랄발광네굽질이다.

살인을 저지르고 스스로 신의 용서를 받았다는 ‘밀양’의 박도섭보다 윤석열이 한 수 위다. 박도섭은 신의 용서를 받았다고 했으나 윤석열은 자신을 스스로 용서했다.

윤석열은 이미 신의 반열에 올랐다. 스스로.

 

Choi Dong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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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1 0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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