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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원 검사의 '조국의 시간' 독후감
 회원_677089
 2021-06-11 03:04:38  |   조회: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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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조국의 시간'을 겨우 구매해서 오늘까지 여러번 읽었습니다.

우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아내면서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을 출간해 주신 장관님의 초인적 역량과 인내심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미리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역시 법학자 중 논문 인용 회수가 가장 많다는 평가를 받았던 장관님이 직접 쓰신 책이어서 그런지 각 사안별로 의견을 개진한 분들의 글을 그 때 그 때 효과적으로 인용해서, 자칫하면 개인의 분노감과 사심으로 치부되어 버릴 우려가 있는 이슈들이 대단히 객관적이고 차분한 내용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에 많이 감탄했습니다.

특히, 최근 장관님을 대신해서 사과한다는 비겁한 분들과 달리, 먼저 인정할 사실은 인정하고 대범하게 사과한 후 자신을 밟고 전진하라고 하시는 부분에서는 인격적 성숙미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앞부분에서 미리 밝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기는 하나, 자만심은 보이지 않는 세심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사안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을 가진 많은 분들과 그 의견을 그 때 그 때 소개함으로써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표창장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서로 다른 공감대가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칼을 휘두른 쪽의 극악무도함만 지독하게 내세우거나, 나는 억울하다는 식의 유아적 표현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 점에서 책 전체를 읽고 나서도, 이런 분이 국가권력 파시즘의 피해자였기 때문에 서초동에서 수백만 명이 모일 수 있었고, 책은 나오자마자 없어서 구하지 못할 정도가 되는구나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표창장 사태를 필두로, 검찰 권한이 거의 극도로(수사개시 권한 삭제) 제한되어야 하는 당위성에 관해 다양한 예시를 개진하되, 현재 재판중인 사건에서 여론 형성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욕심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겸양의 자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은 또, 읽기 쉽게도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읽는 도중 분노가 치밀어오르거나, 슬픔이 밀려오기 때문에 중단할 수는 있지만, 시간 순서대로, 이슈별로 구별되어 있어서 국가수사권한이 선정적 언론사와 특정 정당과 야합할 경우 발생하는 폐해를 중고등학생 및 대학교, 로스쿨 교육 과정에서도 사회교과서의 보조 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씌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역사에 기록을 남기기 위해 집필을 시작하셨다는 장관님 말씀대로, 검찰권한 남용과 제한의 다이내믹을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의미도 매우 큰 책이고, 그에 걸맞는 객관성도 확보된 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창장 사태' 거의 초기에 '다니엘서 (E. L. 닥터로 지음)'의 독후감을 게시한 일이 있습니다.

다니엘서 또한 장관님 가족과 같이 부부가 국가의 수사권력에 의해 희생되고, 부모를 잃은 남매가 다른 집으로 입양된 상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매우 드라이하고, 극도로 감정을 자제하면서 객관적으로 씌어져 있는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을 다 읽고 한 번 더 펑펑 울고 싶으신 분들께 함께 권하는 책이 '다니엘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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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03: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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