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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화제의 웹툰, '틴맘'
 회원_837488
 2021-06-03 01:26:54  |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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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10대 소녀가 엄마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굉장히 자극적인 주제로 네이버 연재 첫날부터 많은 이슈를 몰고 왔다. 미성년자의 임신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아직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지 못한 소녀가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의무가 생긴다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우리가 청소년기 배웠던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피임이었다. 특이 필자의 가정에서는 피임을 굉장히 강조했다. "네가 한 행위로 인해 생겨난 존재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애초에  책임을 지게 될 일을 만들지 마라"라는 것이었다. 순간의 쾌락, 사랑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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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아직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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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기 결과는 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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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에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

 

'틴맘'은 1화부터 굉장한 비판을 받았다. 별점 테러는 말할 것도 없고 댓글을 비판과 비난으로 가득 찼다. 현재 1화의 별점은 3.95. 틴맘은 본래 태국에서 연재하던 작품으로 인기가 워낙 좋아 우리나라까지 진출했더. 틴맘이 비판받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억지로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주인공이 샤워 후 가운만 입고 나오는 씬이 있는데 이 장면을 굳이 넣었어야 하냐는 얘기들도 있다. 허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니 필자는 일단 노코멘트 하겠다.) 둘째,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남자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점, 또한 같은 이치로 부모님에게도 털어놓지 않는 점. 즉,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러한 캐릭터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 아무리 만화라고 해도 어느 정도 공감이 되고, 이해가 돼야 몰입을 하며 볼 수 있는 것인데 그러한 부분이 전혀 없이 오히려 너무 이질적이고 그렇기에 더욱 정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 정도가 1화만의 반응이라니 상상을 초월하는, 여러 의미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사실 필자가 생각해도 여주인공의 반응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다. 남녀 사랑의 결실인 임신을 자기 스스로 책임지려는 사고방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여고생이 이제 자신이 성인이니 내가 내 인생은  스스로 책임진다? 인생을 책임진다는 그 생각 자체는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아이를 책임진다는 건 무척이나 오만하고 방자한 생각이고, 그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다 지려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왜 둘이서 만들어낸 사랑의 결실을 자신 혼자 책임지려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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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행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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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에 사는 주민인데, 독자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불만을 전부 대변해주고 있다.>

 

어찌됐건 주인공은 아기를 낳을 준비를 한다. 남자친구와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스스로 낳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녀는 많이 부족하다. 혼자 열심히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19살 소녀가 어머니가 된다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다. 다만 배경이 태국이라는 점과 태국만의 정서가 있기에 우리 나라에서 보는 시선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난 한국인이고, 우리 나라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을 보고 있기에 당연히 한국인의 관점에서 볼 수 밖에 없다. 필자의 눈에 저 소녀의 책임감과 아이에 대한 애정은 굉장히 아름답고 사랑스럽지만 그만큼 어리고, 철이 없다는 것. 남자친구와 부모님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가 두려워서라는 것.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공부하고 열심히하는 척 하지만 정작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와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데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 다는 점부터 애초에 오류인 것이다. 당장 막말로 지금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녀가 지금 생활하고 있는 생활비는 바로 대학교 등록금인 것이다. 당장 급한 불을 끄자고 더 후회할 선택을 하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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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배를 발로 차는 감동적인 순간, 남편이 옆에 없다는 것이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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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생각하며>

 

 네이버를 활활 불태우는 화제의 웹툰, 예민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더욱 많은 얘기들이 나오는 웹툰이지만 사실 모든 독자들에 마음은 아직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책임을 스스로 지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 많이 답답해하고 있지 않나 싶다. 활짝 꽃이 필 나이인 아름다운 청춘 20살에 스스로 자처하며 모든 책임을 홀로 지려는 모습, 만화라는 매체에 의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 오히려 더욱 맘이 안타까워지는 이야기이기에 이처럼  소리를 높여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사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이 작은 소녀가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 일 것이다. 두서 없이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한 리뷰이지만 필자 또한 한 명의 독자로서 이 소녀의 미래가 아름다운 꽃길로 이루어져 있기를 바란다.

 

https://www.webtoonguide.com/ko/board/totalreview/9181?page=43

2021-06-03 01: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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